윤 검찰총장 취임 앞두고 선배 기수 13명 떠나
차경환(50·사법연수원 22기·사진) 수원지방검찰청 검사장이 23일 사의를 표명했다.

차 지검장에 앞서 수원지검장을 지낸 한찬식(51·21기) 서울동부지검장도 이날 사의를 표하며, 전날 퇴임한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에 이어 이틀 새 3명의 전·현직 수원고·지검 고위 간부들이 검찰을 떠나게 됐다.

차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를 통해 "어느새 24년이 훌쩍 지나 검사장이라는 막중한 직책까지 겁도 없이 맡아 짊어지고 있다가 이제야 그 짐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운이 좋아 남들보다 일찍 이립(而立), 불혹(不惑),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검사로서 지나면서, 늘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무지개를 좇으며 살아왔다"며 "제 마음 속 보석 같은 검찰가족 덕분에 이젠 그 무지개가 바로 매일 동료들과 함께 겪은 희로애락(喜怒哀樂), 칠정(七情) 속에 들어 있었다는 것을 잘 깨닫고 떠난다"고 했다.

또 "검사로서 마지막 시간에 서서 되돌아보니 '왜 좀 더 성의를 다해 듣지 못했을까'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진실에 다가서기 위해 듣고 또 들어야만 지혜로운 길을 찾아 검찰(사) 정체성과 존재 이유를 공감하게 되면 그 길을 거침없이 걸어갈 용기와 힘도 얻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로써 25일 윤석열(59·23기) 검찰총장 취임을 앞두고 검찰을 떠나는 선배 기수는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