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지역이 지난해부터 김포도시철도 개통 지연과 관련,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통 예정이었던 김포도시철도가 올해까지 두 차례나 연기됐기 때문이다. 김포시민들은 김포시와 국토부의 안일한 행정으로 이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시민들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과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에 이어 청와대와 국토부 앞 시위까지 예고해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김포도시철도는 2003년 2기 신도시 건설계획에 김포 한강신도시가 포함되면서 급부상했다. 김포시 양촌역에서 서울시 강서구의 김포공항역을 잇는 도시철도 노선이다. 총 사업비 1조5086억원이 투입되며, 23.67㎞ 구간에서 완전 무인운전 열차가 정거장 10개소를 운행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이후 인력 보강 등 안전성 문제로 연기돼, 오는 27일 개통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올 초 차량 점검시 떨림 현상이 발견돼 또다시 9월 이후로 개통이 연기됐다.

마침내 지난 5일 정하영 김포시장이 차량 결함을 이유로 또다시 철도 개통 연기 사실을 밝히자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시민단체인 김포 한강신도시총연합회는 지난 19일 감사원에 '김포도시철도 2차 개통 지연에 따른 공익감사청구서'를 접수했다. 연합회는 국토부 개통 지연 조치의 적법성과 직권남용 여부, 국토부 철도 관련자의 전문성 여부 등을 감사청구 사항으로 제시했다. 특히 연합회는 철도 개통 지연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포도시철도 개통 지연 감사와 관련자 처벌'의 글을 올려 21일 현재 2만1400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지금까지의 상황만 봐도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지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게 된다.

누구보다 한강신도시 입주민들의 입장과 반발이 이해된다. 대다수가 도시철도 때문에 김포로 이주해 왔는데 철도 개통 소식은 하세월이라니 분통이 터질 만도 할 것이다. 진작부터 운행돼야 할 도시철도 운행 소식은 감감 무소식이고 연일 운행 연기라는 소식만 들려오니 반발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이제 김포시민들은 양치기 행정을 신뢰하지 않는다. 김포시는 도시철도가 '분통철'이 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