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저널리스트
▲ 월미바다열차(김성환, 2019년)


지난 18일, 흥분과 기대감으로 '월미바다열차'에 몸을 실었다. 레일을 움켜쥔 두 ㎱량의 꼬마열차는 부드럽게 월미공원역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움직이는 열차는 그 어떤 열차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듯 편안했다. 시정소식지의 홍보 이미지 촬영을 위해 차량의 끝과 끝을 오가며 쉼없이 셔터를 눌렀다. 순간 '데자뷰'가 떠올랐다. 머릿속 한편에 10년 전 이곳에서 지금과 같이 동분서주하며 촬영하던 내 모습이 오버랩됐다.

당시 인천시는 사람들에게 인천과 송도의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 '2009인천세계도시축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축전 개막에 맞추어 '월미은하레일' 개통에 대한 홍보에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월미은하레일은 한걸음도 떼지 못하고 안전문제로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다. 2010년 3월에는 문제점을 보강해 다시 한 번 재개통을 시도했다. 하지만 재개통 시도 또한 안타깝게도 무산됐다. 나는 당시 모노레일 개통의 생생한 이미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두 차례에 걸쳐 모노레일 사진을 시정소식지에 게재했다. 하지만 결국 나의 사진은 '양치기소년'이 되어버렸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10년의 세월은 너무나도 빨리 지나갔다. 언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 싶다. 이제 '월미바다열차'로 이름을 바꾸고 안전성과 스토리텔링으로 새롭게 단장해 당당하게 시민들 앞에 다시 달린다. 바다를 끼고 도는 무인열차는 월미산 주변 6.1㎞를 35분 동안 시속 15㎞의 속도로 달린다. 인천 내항과 월미도 앞바다, 월미테마파크 등의 전경과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벽화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사일로 벽화'도 창밖으로 감상할 수 있다. 두 번 다시 '양치기 소년'이 되고 싶지 않은 간절한 마음으로 시민들 앞에 당당하게 나서는 월미바다열차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