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백 혜택의 폭발적인 인기로 되레 주춤하는 '인천e음' 사업이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거버넌스를 통한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준호 인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21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당초 인천e음 사업은 지나치게 인천시 주도로 진행된 탓에 캐시백으로 인한 재정적 부담 등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며 "결국 인천e음이 시민을 위해 마련된 지역화폐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개선책이 필요한 지금이라도 시민 의견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인천시는 사용 금액의 최소 6%를 돌려받을 수 있는 인천e음의 캐시백 혜택을 일부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까지 캐시백 지원으로 92억가량을 사용하는 등 재정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캐시백으로 흥행에 성공한 인천e음이 돌연 캐시백 비율을 낮출 경우 시민들에게 큰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시도 이를 우려해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양 교수는 "캐시백 혜택에 대한 품목 제한 등을 시가 혼자 정하기 보단 민관 거버넌스를 통해 시민이 직접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며"며 "시와 시민이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분명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e음을 기존 지역화폐 역할을 해오던 '온누리상품권'과 하나로 합쳐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신규철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교육위원장은 "인천e음이 생기기 전 시민들이 사용하던 온누리상품권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할 때"라며 "온누리상품권보다 사용할 수 있는 곳이 훨씬 많고 혜택이 좋은 인천e음과 온누리상품권을 일원화한다면 편리성도 커지고 발행량 역시 2~3배 증가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실제 지역화폐를 사용하는 시민들과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e음의 활성화 방안으로 각 지역별 특징을 고려한 세부 정책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남영 서구 상인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앞서 인천e음 활성화에 가장 선도적인 역할을 했던 서구의 성공 요인은 강력한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운영으로 지역 특성을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이 사업이 지속성을 갖추기 위해선 시가 직접 나서 지역별 소통의 장을 만들고 향후 지역별 운영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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