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학교 1인당 평균 도서대출 … 초 33.2권→ 중 9.8권 →고 6.6권

경기지역 학생들이 고학년으로 올라갈 수록 책을 읽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요인은 입시위주 경쟁 교육과 스마트폰의 대중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2017~2018년 2년간 경기지역 초등학교 학교도서관의 1인당 대출자료 수는 평균 33.2권(2017년 33.5권·2018년 32.8권)으로 집계됐다.

반면 2년간 도내 중학교 학교도서관의 1인당 대출자료 수는 평균 9.8권(2017년 9.6권·2018년 9.9권)이었고, 고등학교는 이보다 낮은 6.6권(2017년 6.5권·2018년 6.6권)을 기록했다.

중.고교 학생들이 한해 동안 빌리는 책 권수가 초등학교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도교육청 등은 자체 조사와 정부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독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으며, 주 요인으로 학업 및 입시에 대한 부담과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꼽았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가 2년마다 실시하는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초·중·고교생 3000명)에서 학생 전체의 연간 평균 독서량은 28.6권(초 67.1권, 중 18.5권, 고 8.8권)으로, 2015년(29.8권) 대비 평균 1.2권 감소했다.

학생들은 평소 책 읽기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학교나 학원 때문에 책 읽을 시간이 없다'(29.1%), '휴대전화 하느라 시간이 없다'(18.5%) 등을 주로 꼽았다.

도교육청도 올해 3월28부터 4월4일까지 관내 초·중·고 학생 2001명과 학부모 424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독서교육인식에 대한 학생, 학부모 설문조사'에서 학교도서관 이용률이 매일 이용 기준으로 초등학생 15%, 중학생 9%, 고등학생 7%로 줄어들었다.

다만 진로진학을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의견은 고등학생이 월등히 높았다. 상급생일수록 독서의 필요성 의식은 더 커짐에도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입시위주의 교육 등 전반적인 교육현실로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관심이 초·중·고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교육부 등은 작가와의 만남, 인문학 강좌 등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일회성 위주의 행사보다 수업시간에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자는 위주의 정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당국 등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교과목 진도 맞추기와 행정업무 등에 부담을 느끼는 일선 교사들의 환경 개선과 이에 따른 독서교육 역량 강화, 학교도서관과의 접근성 강화, 학부모 등 조력자들의 인식 강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관련기사 3면

최우성 한국교사학회 정책실장은 "학교도서관을 교실 옆으로 옮겨 학생들이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접근성 강화, 판서식 수업이 아닌 아이들이 직접 도서관을 찾아 책을 보고 공부를 하는 수업 방식 개선, '온책읽기' 등 심도있는 책 읽기 습관 키우기 등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교사와 학부모들이 의식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교육당국은 이후 책을 읽으면 소득공제를 해주거나 저소득층 위주의 문화바우처 사업을 보편화하는 등 독서장려 정책을 펼쳐 사회적 분위기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