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네 자녀 둔 정득기씨
아내와 육아 함께하려
'인천 100인 아빠단' 가입해
인구의 날 행사 딸들과 참여
아이들의 '등대' 되고파
▲ 다둥이 아빠 정득기(왼쪽)씨가 첫째 딸(오른쪽), 둘째 딸과 함께 18일 열린 인구의 날 기념행사에 참가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우리 아이들의 유일한 아빠는 저 뿐이잖아요. 아빠도 육아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아빠들의 육아 참여 활성화를 위해 구성된 모임인 '인천 100인의 아빠단'에서 활동하는 정득기(36·인천 부평구)씨는 4명의 자녀를 둔 다둥이 아빠다. 그는 지난 6년간 아이 셋을 낳고 힘들어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육아에 동참하고자 100인의 아빠단에 가입했다고 한다.

정씨는 18일 SK행복드림구장에서 인구보건복지협회 인천지회가 주최한 '제8회 인구의 날 기념행사'에 100인의 아빠단으로 시구·시타 등 이벤트에 참여했다. 첫째와 둘째 딸도 동행했다. 이날 행사는 '같이하는 함께 육아, 가치 있는 행복 육아'를 주제로 열렸으며 아빠가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제가 초등학교 때 스승의 날 행사로 학교에서 일일교사를 모집했는데 당시 아버지께서 교사로 나와주신 기억이 있어요. 어린 제게는 그 모습이 멋지고 존경스러워 보였죠. 나중에 아빠가 된다면 자녀들을 위해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한 계기가 됐어요. 100인의 아빠단을 통해 그 다짐을 실현하고 싶습니다."

정씨 부부에게는 첫째 딸 예현이(7)와 둘째 딸 예희(4), 셋째 아들 예준이(3), 그리고 오는 12월 세상에 태어날 사랑이(태명)가 있다. 결혼 전부터 다복한 가정을 꿈꿨던 이들은 자녀를 많이 갖자는 계획을 가졌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만 순간순간 자라나는 아이들의 볼 수 있는 게 좋아요. 지금 시기의 아이들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기억에 쌓아둘 수 있잖아요."

정씨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변화보다 본인의 변화를 체감하는 정도가 크다는 것이다.

"육아를 하면서 직장생활에 집중할 때는 몰랐던 것을 하나 둘 알아가고 있어요. 특히 아내가 해주는 밥 한 끼가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예전에는 가끔씩 반찬투정도 부리곤 했는데 이제는 무엇이든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이들에게 아빠로서 훌륭한 '등대'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아이들 덕분에 아빠가 됐으니 아이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지원하고 싶다는 의미다.

"아빠는 처음이지만 아이들이 믿고 따라갈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노력할 거예요. 아이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도록 체력과 지혜를 키워주는 것이죠. 아빠라는 이름이 소중하게 느껴지도록 진정한 아빠가 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