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구청장 출석 저지·회기 단축
한국당, 집단퇴장
'폭언 논란'으로 소집된 인천 부평구의회 임시회가 설전만 오간 채 하루 만에 끝났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구청장 출석을 저지하고 회기를 단축시키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집단 퇴장하며 반발했다.

18일 오전 10시 부평구의회 본회의장. 개회식 직후 자유한국당 소속 김유순 부의장은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실추된 의회 위상을 바로잡고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위해 임시회를 소집했다"고 말했다. 최근 구의원을 향한 부평구체육회 간부의 막말 논란을 언급하며 기선 제압에 나선 것이다.

자유한국당 의원 7명 요구로 열린 이번 임시회는 19일까지 이틀간으로 예정돼 있었다. 이날 본회의 안건은 '임시회 회기 결정'과 '구청장 및 관계 공무원 출석 요구'뿐이었다. 회기 결정 안건은 통과됐지만, 구청장 출석 요구를 놓고 여야 의원들의 찬반 토론이 계속됐다. 본회의는 정회를 거듭했다.

자유한국당 유정옥 의원은 "업무보고 질의로 비롯돼 의정활동 과정에서 벌어진 욕설 파문은 개인 간 문제가 아니라 구의회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부평구 당구연맹 회장을 지낸 민주당 신진영 의원은 "체육회가 지자체 보조금을 지원받지만 독립된 단체이기 때문에 내부 운영에 관여하는 것 자체가 타당하지 않다"고 맞섰다.

구청장 출석 안건은 무기명 표결을 거쳐 찬성 7명, 반대 11명으로 부결됐다. 양당 의석 수와 일치하는 결과다. 사실상 구정질문이 무산되자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로 임시회를 마무리하는 회기 단축 안건을 제출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항의 표시로 전원 퇴장했고, 3시간여 만에 임시회는 폐회됐다.

'원포인트' 임시회가 평행선만 달리다가 끝나면서 여야 대치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이익성 의원은 "파행적 의회 운영"이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민주당 소속 나상길 의장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