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구간별 차등적용
연수·미추홀구도 축소 예정

"나온지 얼마 됐다고 혜택을 줄이나요?"

인천 서구가 지역화폐 '서로e음' 캐시백을 구간에 따라 대폭 축소한다고 18일 밝혔다. 연수구와 미추홀구도 비슷한 수준으로 하향 조정한 결과를 연달아 발표할 전망이다.

서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9일부터 당장 변경안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금액에 상관없이 10% 캐시백을 돌려주던 기존과 달리 월간 30만원 초과 50만원 이하는 7%로 축소된다. 30만원 이하는 10% 혜택이 유지된다. 발행 2달 만에 정책을 바꾸는 이유로 서구는 재정 부담을 들었다.

서구와 같은 10% 캐시백으로 지난 1일 카드 발행을 시작한 연수구도 이 같은 규모로 변경할 예정이다. 현행 8%인 미추홀구도 구간별 캐시백을 달리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달 50만원 초과 결제했을 경우 혜택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당초 인천시와 일부 기초단체는 지난주 회의를 열고 50만원 이상 구간에 대해서는 캐시백을 전혀 주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었다.

시는 이런 내용을 가지고 18일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막판 조율이 필요하다며 연기했다. 시행 후 얼마되지도 않아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해서라고 짐작된다.

시 관계자는 "'부익부빈익빈'이라는 둥 근거없는 비판이 일고 있어 일단 한도를 설정하기로 했다"면서도 "구체적인 한도액 등은 전문가 그룹과 소상공인 등의 의견을 더 수렴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18일 인천시 기자회견 일정에 맞춰 22일 구청장 브리핑을 열려고 했던 연수구도 일단 발표를 잠정 보류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시가 입장을 정리하는 대로 우리 구도 따라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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