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지자체들이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한·일 관계 악화로 예정된 청소년 국제교류를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

도내 지자체 21곳이 일본 도시 26곳과 우호협약을 맺고 있어 관련 사업 취소와 축소가 잇따를 전망이다.

광명시는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청소년 국제교류 활동을 위해 광명 청소년 11명 등이 일본 야마토시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청소년국제교류 프로그램 참여 학생 및 보호자들은 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최근 간담회를 갖고 일본 야마토시 방문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광명시 청소년 단장인 송지윤 학생은 "11명의 청소년들이 협심해 이번 방일 국제교류를 준비했는데 계획된 활동을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다. 하지만 대한민국 청소년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본 방문을 취소 결정했다"고 말했다.

광명시와 야마토시는 2009년 자매도시 협정 체결 후 양 도시 간 청소년들이 가족 홈스테이를 통해 의식주생활, 교육 및 문화 교류 등 다양한 경험을 해왔다.

올해 청소년국제교류활동 프로그램은 4: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청소년들이 주 1회씩 총 4회에 걸쳐 사전모임을 갖고 방문을 준비했으며, 일본 호스트 청소년 가정과 이미 매칭이 완료됐다.

양주시도 자매도시인 일본과의 국제교류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시는 2009년 일본 후지에다 시와 우호교류를 시작한 후 2012년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이후 행정·문화·체육·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진행해왔다.

시는 오는 22일부터 29일까지 고등학생 7명을 일본 후지에다 시에 보낸 뒤 8월엔 후지에다 시 학생들이 양주를 방문해 홈스테이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또 다음달 16일부터 19일까지 공식초청을 받은 양주시축구협회가 지역대표 축제인 PK대회에 참가할 계획이었다.

시 관계자는 "한일관계가 악화해 국민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자매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교류 일정을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파주시도 지난 8일부터 3박4일 일정의 나가사키현 사세보시를 방문할 예정을 취소했다.

수원시와 평택시도 8월과 10월 일본 아사히카와시, 마쓰야마시와의 교류행사를 축소했고, 의정부시도 이달 말 청소년스포츠 교류 사업을 두고 고심하는 등 도내 지자체들의 교류 행사의 취소 및 축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광명·양주=장선·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