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22명 열정적 활동으로 우려 불식
9개 의원 연구단체 구성 지역현안 연구
시·도의회의장협 火電 세율 인상 건의
국·공유지 무상양여 통해 공원 조성
상수도본부 운영·송배수관 관리 점검
수돗물 문제 등 시민 고통 경청할 것
▲ 취임 1주년을 맞아 인터뷰 중인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사진제공=인천시의회
▲ 취임 1주년을 맞아 인터뷰 중인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사진제공=인천시의회
▲ 취임 1주년을 맞아 인터뷰 중인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사진제공=인천시의회

 

"인천이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선 시민이 관심을 두는 분야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에 인천시의회는 '붉은 수돗물'과 '화력발전소 세율 인상' 등 시민들이 원하고 궁금해하는 지역 현안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은 올해 의정 목표를 설명하며 시민이 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지역 주요 사업 현장 방문과 시민 토론회 등을 수십 번 진행했다고 하는 그는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라는 말을 가슴 깊이 새겨 지역 발전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장은 "최근 적수 문제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이 많고 화력발전소 세율 문제 역시 인천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라며 "더는 이 같은 문제로 불편을 겪는 시민이 없도록 시의회 차원에서 대책 마련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적수 문제 같은 경우 행정사무조사 특위를 구성, 조만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1년간 시의회 활동을 되돌아본다면
이번에 구성된 8대 시의회는 초선 의원이 22명으로 이에 대해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초선 의원들은 비회기에도 성실하게 출근하며 의정활동을 펼치는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이에 시의회 역시 초선 의원들의 능력을 키우고자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해 역량강화 교육 및 토론회 등을 여러번 진행했다. 그 결과 7번의 회기 동안 151건의 의안이 발의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

앞으로도 시의원들이 시민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조례를 추진하고 시정부를 견제하는 본연의 역할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돕겠다. 부족한 의장을 믿고 함께 해주는 동료 시의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의정 활동을 하면서 이뤄낸 가장 큰 성과는
올해 시의회 활동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바로 '의원 연구단체'다. 의원 연구단체는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뜻이 맞는 의원들이 모여 의견을 공유하는 스터디 그룹을 말한다.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9개 의원 연구단체가 구성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연구 분야는 예산과 자치 분권, 소비와 도시재생 등 매우 다양하다.

현재 의원들은 연구단체 성격에 맞춰 토론회와 현지 방문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도시재생 뉴딜 연구단체가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 현장 조사를 하기도 했다. 이처럼 의원들은 자료 검토와 분석, 논의를 거쳐 관련 정책 마련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 공직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과 가치관, 업무 수행 능력 등을 평가하는 인사 간담회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시의회는 인천관광공사, 인천도시공사, 인천시설공단 임원 내정자에 대한 간담회를 하며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5월 전남 여수에 열린 전국 시·도의회의장 협의회에서 건의한 '화력발전소 세율 인상' 역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활동이었다고 생각한다.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인천을 만들기 위해 다음 달 예정된 임시회에서 화력발전 관련 건의안을 한 번 더 발표할 계획이다.

▲올해 해결하고자 하는 현안은
지방의회는 지방자치단체 의결기관이자 지방자치를 위한 핵심기관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지방의회는 국회와 중앙정부의 '지방분권' 의제에서 소외되며 독립성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과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보는 꼭 필요하다. 이에 올해 시의회는 지방자치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관련 법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전국 시·도의회와 함께 강력히 추진하겠다.

아울러 내년 7월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의 실효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이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목표로 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다만 시 자체 예산으로만 추진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일부 국·공유지에 대한 무상 양여 및 법적 지원 근거 마련 등을 관계기관에 따로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지역 최대 현안인 적수 사태에 대한 시의회 대책은
대형 재난으로 커진 이번 적수 문제는 공촌정수장에 원수를 공급하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이 전기 점검으로 가동이 중지됨에 따라 인근 수산정수장 정수를 수계전환해 대체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인재'다.
실제 지난달 정부 합동조사단은 시가 수계전환을 무리하게 추진했고 초동 대처 역시 미흡했다며 시를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시의회는 이번 적수 사태로 피해를 본 서구와 중구 영종 지역 등의 주민을 돕고자 지난번 본회의에서 수돗물 행정사무조사 특위를 구성했다. 특위는 오는 9월까지 약 3개월 운영될 계획이며 김진규 시의회 부의장을 포함해 13명의 의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상수도사업본부 운영 전반에 관한 현황 및 문제점과 송배수관 관리 운영 실태 파악 등의 활동에 나선다. 16일 특위의 두 번째 회의가 열리며 총 7번의 회의를 거쳐 적수 재발 방지 대책과 관계 공무원 처벌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의회는 시민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다. 이는 8대 시의회 의원 37명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으로 항상 시민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아직도 정상화가 안된 적수 문제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이 많다. 이 같은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 올해 시의회는 시민들의 조그만 목소리에도 경청하고 함께 논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특히 이번 적수 사태가 무사히 해결될 수 있도록 시의회 역시 지원을 아끼지 않고 대책 마련에 역량을 총동원하겠다. 시민들 역시 시의회가 잘할 때는 칭찬을, 못할 때는 질타를 아끼지 말아 주길 바란다. 시정부와 시의회, 그리고 시민이 뜻을 모은다면 분명 인천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