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땅에 '문화의 씨앗' 뿌린다

2년전 안산지역 최초의 '민간소극장' 문 열어
3주년 기념 '제1회 다다다 연극제' … 28일까지
"세계문화예술 공연 창작 … 관광상품 만들고파"




"다문화 전문 예술공연단을 만들어 다양한 세계 문화예술 기반의 융합 글로벌 창작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상설 소공연장 무대에 올려 관광 상품화하는 게 꿈입니다."

12년 전 안산에 둥지를 틀고 2년 전 안산 최초의 민간 소극장 '㈜글로벌 JEY 아트홀' 문을 연 전은영(53·사진) 대표이사의 소망이다.

그녀는 세계문화예술을 접목한 상설 공연을 다문화 1위 도시 위상에 걸맞는 문화 아이콘으로 만들어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꿈을 꾸고 있다.

하지만 변변한 소공연장 하나 없는 척박한 토양에 문화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전 대표는 소공연장에 대한 지자체의 무관심과 지원책 미비로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고 하소연한다.

"소공연장 한 곳을 지원하게 되면 많은 예술인을 후원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하는 전 대표.

수원, 안양, 전주 등과 달리 안산은 소공연장을 지원하는 조례가 없어 전혀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체 운영이 가능한 사회적협동조합 형태의 청년예술단체와 다문화 전문 예술공연단을 만들고, 이들이 상시 공연할 수 있는 다문화와 청년전용 소극장을 꿈꾸고 있다.

소공연장은 만들어지고, 실험하고, 올리고, 관객과 만나고, 예술의 전 과정이 이뤄지는 장소이자 젊은이들의 창작의 산실이라는 게 전 대표의 생각이다.

그녀는 "아주 사사로운 생활예술부터 전문으로 준비하는 예술인까지, 또 준비했으나 올릴 무대가 없는 예술인들이 섞이면서 뭔가 작은 무대들을 만들어가는 생활예술공간이 소극장의 역할이자 힘"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안산에 생활문화예술과 시민예술, 지역예술을 활성화하려면 작은 소공연장에서의 다양한 실험들을 통해 전문적인 예술인들을 양성해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산시 단원구 당곡로 9 지하 1층에 자리한 글로벌 JEY 아트홀은 연극, 이벤트, 광고, 영화를 거쳐 공연장 운영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전 대표가 오래된 대중목욕탕을 공연장으로 탈바꿈시켜 탄생한 글로벌 복합문화공간이다.

2017년 7월 문을 연 이곳은 공연기획·제작·배급, 예술영화기획·상영, 문화예술수업, 300석 규모의 공연장과 4~6명 소형· 20~30명 대형 댄스 연습실, 1~10인 합주실, 이색적인 공연과 다양한 모임활동이 가능한 파티장 대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문화 전문 공연팀인 '인터네셔널 영드림즈'를 결성해 운영하고 남미 브라질 삼바팀, 북미 미국 컨츄리 싱어, 러시아 폴 댄스팀, 모로코 전통 공연팀,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공연팀, 한국 보컬, 밴드, 비보잉, 댄스, 랩, 현대무용, 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JEY 아트홀은 3주년 기념 공연으로 오는 28일까지 매주 금, 토, 일요일마다 '제1회 안산 다다다 연극제'를 열고 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