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찍은 수봉공원, 200m 이내 주택가 위치 '소음·냄새' 우려
인천 미추홀구가 수봉공원에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문학산 일대를 검토하고 있다.
<인천일보 4월9일자 2면>

수봉공원 주변에 주택가가 가까이 있어 주민 민원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구는 3월 '수봉공원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공사 실시설계 용역'을 의뢰한 결과 공원이 주택가와 200m 이내에 있어 놀이터 조성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반려견 놀이터가 주택가 주변에 있을 경우 소음과 냄새로 인한 주민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앞서 구는 여유 부지가 부족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수봉공원을 놀이터 대상지로 택했다. 하지만 용역 과정에서 현장 조사를 실시해보니 주택가와 직선거리가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다. 반려견 놀이터 조성은 주민 찬반 의견이 극명한 사안으로 민원 발생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대상지를 문학산으로 변경하고 반려견 놀이터 조성을 계획 중이다.

구가 놀이터로 적절하다고 보는 곳은 문학산 정상 진입로 일대다. 진입로에서 300m를 오르면 도시자연공원구역이 있다. 도시계획시설 상 공원 부지는 아니지만 일반 공원과 같은 녹지가 형성돼 있다.
현재 구는 놀이터 조성을 위해 부지를 소유한 산림청, 국방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일대는 과거 군부대가 있던 장소다.

구 관계자는 "두 기관과 원만한 협의가 이뤄져야 반려견 놀이터 조성을 추진할 수 있다"며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놀이터 조성 요청이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 내 마땅한 부지를 찾기가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