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월미은하레일로 착공한 관광 모노레일 월미바다열차가 과거 부실시공의 난관을 극복하고 개통을 앞두고 있다. 10여년 만에 운행 상황을 최종 점검하는 시승행사를 진행 중이다. 안전은 기본이다. 일각에서는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인천 관광자원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전기라며 기대가 크다. 하지만 건설비 853억원, 레일 교체·차량제작에 180억원 등 1000억원이 넘는 세금이 투입된 월미바다열차를 놓고 벌써부터 말이 많다.

월미도의 지역 특성상 횟집 중심의 먹거리와 주변 공장지대의 볼거리 등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성인 기준 왕복 8000원의 요금은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중론이다. 인천교통공사가 하드웨어 구축의 한고비를 넘어섰지만 관광 콘텐츠를 담아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사실 6.1㎞의 운행구간에서 인천의 어떤 모습이 드러나고 평가될 것인지도 우려 반 기대 반이다.

월미바다열차는 월미공원역을 출발해 문화의거리역, 박물관역을 돌아오는 코스다. 운행시간은 30여분이다. 우여곡절을 겪고 출발선에 섰지만 월미도 일대 관광자원을 잇는 인천의 새로운 명물로 탄생할 것인가는 좀 더 두고 봐야할 것 같다. 다만 2024년 월미도 관문매립지에 개관하게 될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월미바다열차 운행에 긍정적이다. 월미도 일대 관광자원 활성화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와 실천이 필요하다.
월미도는 역사적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인천의 명소이고, 주변 차이나타운을 거쳐 개항장 일대로 이어지는 도시관광 연결성은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원 역량으로 보인다. 수도권 전철과 곧바로 연결되는 위치도 강점이다. 또 짚어야 할 문제는 이 열차가 얼마만큼 시 재정에 기여할 것인가이다.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현실에서 운행 첫해부터 십 수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월미 모노레일 사업이 다시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개항장을 비롯한 연계 관광자원을 정비하고 종합적인 관광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바다열차가 관광 편의시설로 기능해야 할 것이다. 월미바다열차는 대중 교통수단이 아닌 인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는 매우 중요하고 특별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종합적인 검토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