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체크 명목 … 단가인하 압력
아너스 대표 등 3명·법인 기소
하도급 업체에 기술자료를 요구해 경쟁사에 건네는 등 기술을 유용한 물걸레 청소기 업체 아너스 경영진과 법인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산업기술범죄수사부(김윤희 부장검사)는 하도급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아너스 대표이사 A(54)씨 등 3명과 법인을 불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아너스가 생산하는 전동 물걸래 청소기는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110만대, 1000억원 어치가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형제지간인 아너스 대표이사 A씨 등 3명은 2016년 11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청소기의 주요부품인 '전원제어장치'를 제조·납품하는 하도급 업체 B사로부터 전자제어기 회로도 등 기술자료 7건을 받아 B사의 경쟁사 8곳에 전달하는 등 기술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기술적 오류를 체크한다는 명목으로 B사로부터 기술자료를 받아 경쟁사에 넘겼고, 경쟁사들은 이 기술을 활용해 아너스 측에 유사 부품 견적서를 제출했다. 이 중 한 업체는 시제품까지 만들어 제공했다.

아너스 측은 이를 통해 B사에 단가 인하 압박을 넣었고, B사는 3차례에 걸쳐 납품단가를 21% 내렸지만 경영악화로 결국 납품을 포기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