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와 토사물량 부풀려
거액 빼돌린 혐의 '압수수색'
경찰이 영종도 한상드림아일랜드 진입도로 공사를 맡은 K건설업체가 하청 업체와 짜고 토사(흙) 반입 물량을 속여 거액의 공사비를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한상드림아일랜드 진입도로 공사를 맡은 K건설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건설업체가 빼돌린 돈의 일부가 해양수산부 공무원에게 뇌물로 전달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272억원에 발주한 진입도로는 지난해 1월 착공해 2021년 5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미단시티까지 1.65㎞ 구간을 연결하는 공사다.

특히 진입도로에 토사를 운반하면서 물량 부풀리기를 주도했다는 소문의 당사자 하청 업체(4개사)는 영종도 주민단체와 일부 주민이 환경민원을 내세워 시공사에 압력을 넣어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단체와 주민들은 영종도 내 굵직한 건설현장을 단골로 돌아 다니며 환경 및 주민들 민원을 이유로 각종 공사 수주(하청)에 나서 이미 이권개입 논란의 중심에 있는 상태다.

이들 중 A씨는 가짜 환경단체를 만들어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인천공항 삼목1도 석산(골재원), 영종하늘도시 D아파트 등 건설현장 식당(함바집) 운영권을 따주겠다며 B·C씨로부터 5억원대 사기행각을 벌인 의혹을 받고 있다. 진입도로에 토사를 운반한 이들 업체는 영종하늘도시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뻘의 처리 비용을 받고, 한상드림아일랜드 진입도로에는 토사 운반·반입으로 처리해 이중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한상드림아일랜드는 준설토 투기로 조성한 332만㎡ 부지를 해양관광 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일본의 파친코 자본 ㈜마루한이 76% 지분으로 설립한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가 시행하고 인프라 구축에 국비 820억원이 지원된다.

/김기성·장지혜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