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향후 진로를 결정할 '심야 의원총회'를 앞두고, 당 원외위원장협의회는 '몰염치한 당권투쟁'이라 지적하고 나섰다.

홍성민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1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지대 신당을 거론하는 몇몇 의원들이 비례대표 선정과 총선공천권을 넘기는 '선거 비상대책위원회' 꾸리는 것을 제안했다. 사실상 공천권에 목적이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비대위 구성 여부를) 몇몇이 모인 의원총회에서 논하는 것은 어림없다. 당의 진로와 관련된 논의를 하려면 구성원 전체가 참여해야 한다"며 "당권투쟁하는 구태정치에 당이 흔들려선 안된다. 공천권 싸움을 당장 멈추고 단결해야만 살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민주평화당 내홍에 대해 당 원외위원장협의회 차원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 입장이다.

현재 민주평화당은 정동영 대표를 주축으로 한 '당권파'와 제3지대 창당을 주장하고 있는 유성엽 원내대표의 '반당권파'가 격돌하고 있다.

갈등이 깊어지자 결국 의원들은 이날 오후 9시부터 비공개 의원총회를 통해 당의 진로에 대해 토론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런 와중 반당권파 핵심인사로 꼽히는 박지원 의원의 언론사 영상인터뷰에서 '백지위임형 총선공천'이 거론된 것.

결국 당권파를 지지하는 원외위원장협의회는 "겉으로는 제3지대 통합을 주장하면서, 사실상 당권투쟁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의총을 통해서라도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 원내대표는 "심야의총은 누구를 밀어내거나 한줌 밖에 안되는 공천권을 갖겠다는 다툼이 아니다. 당내 이권다툼이나 정쟁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