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및 중동 정세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조기에 타결된다면 투자·서비스 등 경제협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양국은 상호 보완적인 경제협력 구조를 가지고 있고, 미래의 첨단산업 육성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양국 관계는 발전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스라엘은 국민 1인당 IT기업 창업 수가 세계 1위 국가로 잘 알려져 있다"며 "한국도 혁신성장과 중소기업 중심 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혁신벤처창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스라엘의 성공 사례에 대한 경험과 지혜를 배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리블린 대통령은 "지난 70년간 전 세계가 두 나라를 지켜봤다.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민족들 사이에서는 대단히 큰 유사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끔찍했던 세계 2차 대전이 끝난 뒤 한국과 이스라엘은 모두 아주 큰 재난에 직면했지만, 전쟁의 폐허를 딛고 우리는 진정하게 위대한 민족 국가와 사람을 건설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하이테크 원천기술과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강점이 있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미래산업 분야에서 협력 여지가 많은 국가로 평가된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국가 규모 대비 연구인력 및 연구개발(R&D) 투자, 1인당 IT 기업 창업 수 등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1962년 한국과 수교한 이스라엘의 대통령 방한은 2010년 이후 9년 만이다. 리블린 대통령은 2002년 통신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당시 방한한 바 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