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노선 재입찰 오래 걸려" 면허취소 없이 기존 업체와 추진
개통 예정일보다 8개월 늦어진 인천터미널~강남역 광역급행버스(M버스) 사업을 두고 운송업체의 노선 개통 재연장을 허가할 수 없다는 인천시의 판단과 달리 국토교통부는 노선 면허 취소 없이 기존 운송업체와 이 M버스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일보 3월8일자 2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인천터미널에서 강남역을 잇는 M6439 광역급행버스 노선 운행 면허를 입찰 받은 인천제물포교통㈜의 면허 취소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8월쯤 국토부로부터 이 노선 운행 면허를 받은 제물포교통은 그해 11월 버스 운행을 시작했어야 한다.

하지만 제물포교통은 차량 출고 지연 문제로 인천시에 노선 개통 연장(3개월)을 한 차례 신청했고 받아들여졌다. 이후 개통 연장이 끝나는 시점인 올 2월 제물포교통은 이번엔 차고지 변경 문제로 개통 재연장을 신청했는데 인천시가 반려했다. 시가 확인한 결과 제물포교통이 차량 제작 주문을 취소했고 차고지로 활용하겠다고 변경 신청을 한 곳은 현재 소송 중인 차고지였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시는 제물포교통이 사업 추진 의사가 없다고 판단, 개통 재연장 불인가처분서를 국토부에 보냈다. 당시 국토부는 시의 의견을 바탕으로 면허취소 절차를 밟을 것이라 밝혔는데 입장이 바뀐 셈이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관계자는 "차고지 확보 문제는 곧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면허를 취소하고 노선 재입찰을 하면 파장이 너무 크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토부 입장이 바뀐 데에는 송도 M버스 노선 폐지, 정부의 M버스 준공영제 발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관계자는 "송도 M버스 폐선이 기화가 된 것 같다. 국토부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를 꾸리자마자 송도 M버스 폐선으로 크게 당황하며 강남M버스 추진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 같다"며 "동시에 정부가 M버스 준공영제를 발표하자 인건비 문제로 미온적이었던 운송업체도 부담이 줄기 때문에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물포교통 관계자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여러 요인을 검토하다 보니 좀 늦어지고 있다"며 "입장 차가 확연히 다른 상황은 아니며,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