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도 매력적인 프랑스여자의 비결
▲ 제이미 캣 캘런 지음, 장한라 옮김, 부키, 256쪽, 1만5000원.

'매력, 프랑스 여자들을 너무나도 유혹적인 존재로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매력이다. 매력이야말로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프랑스식 유혹법, 프랑스 여자들이 사랑을 찾고 유지하는 방법, 프랑스 여자들이 신비롭고 맵시 있다는 평판을 얻는 방법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매력이다.'(프롤로그 11쪽)

여자에게 마흔은 '인생의 변곡점'이다. 본격적으로 신체적 변화와 사회적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이자, 외도나 이혼 등으로 인생의 커다란 파도를 맞기도 하는 때다. 미국에서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로 활동 중인 저자 제이미 역시 마흔이 넘자 노화로 인해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존감 또한 흔들린다. 그때 80세의 나이에도 늘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유지했던 자신의 프랑스인 할머니를 떠올린 저자는 그 비법을 찾아내기 위해 프랑스로 떠난다.

프랑스로 날아간 제이미가 처음으로 만난 파리지엔은 바로 불어 개인교사 '마담 M'이다. 프랑스 여자들을 만나고, 그녀들의 비법을 알아내려면 일단 불어에 능통해야 하니까. 마담 M은 외견상으론 불어 선생님이지만 실상은 '매혹의 언어'를 가르치는 '유혹의 달인'이다. 그녀의 교습 방식은 매우 독특한데, 모든 것을 다 말로 설명해주지 않고 애티튜드, 대화, 패션을 통해 그 비법을 은근하게 알려준다.

이렇게 나이 먹어도 매력적인 프랑스 여자의 비법을 찾기 위해, 제이미는 10년간 프랑스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1000여명의 파리지엔을 만났다.

이 책은 그들과의 인터뷰와 에피소드, 역사적·문화적 사례를 선별해 13번의 강의로 정리한 것이다. 각 수업의 핵심 주제인 '책을 읽어라', '옷의 감촉을 느껴라', '춤을 추어라', '여행을 떠나라', '꽃을 들어라', '자신의 색을 찾아라', '목소리를 들어보라', '모임에 참석하라', '비밀 정원을 만들어라', '예스라고 말하라' 등과 같은 단순한 가이드 속에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파리지엔만의 '지혜'가 숨어 있다.

각 장의 말미에 있는 요점 정리와 간단한 실습 노트는 자신의 내면과 외면을 점검할 기회를 제공해준다. <파리지엔의 자존감 수업>을 통해 '현재를 즐기고', '지금 사랑을 표현하는' 파리지엔을 만나고 나면, 매력 넘치는 자신으로, 높아진 자존감으로, 좀 더 즐겁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매력은 누구에게나 무료라는 걸 명심하기 바란다. 여기서 마법같은 부분은, 당신이 매력의 기술을 연마할수록 당신 주변의 세상도 더욱 매력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에필로그 255쪽)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