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범 지역아동센터 총연합대표 "센터 에어컨도 없어 열악" 캠페인 동참 호소
▲ 신준범 인천지역아동센터 총연합회 대표.

"아직까지 인천에 에어컨 없는 지역아동센터들도 많아요.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열악하죠."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지역아동센터 인천지원단은 지난 6월부터 지역아동센터의 냉방비 모금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목표액은 1억원으로 모인 금액은 인천에 있는 지역아동센터 179개소에 전달될 예정이다.

신준범(47) 인천지역아동센터 총연합회 대표는 여름에는 방학이 있어 아이들이 센터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 보니 냉방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월 400여만원에 그치는 보조금으로 운영비와 인건비를 충당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은 오른 반면 보조금에는 변동이 없어 센터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때도 있었다. 다행히 인천시가 지원 예산을 편성했지만 지속 가능성 여부는 알 수 없다.

"모금회에서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어요. 그동안 복지시설에 냉방비를 지원하는 모금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지역아동센터는 제외됐었죠. 에어컨이 있더라도 냉방비 부담 탓에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곳들이 많아요."

한국전력공사에서도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에어컨을 사면 구매금액의 50%를 돌려주는 지원 제도를 실시했었다.

그러나 구매할 금액조차 없어 도움을 받지 못한 곳들이 많았다. 센터는 보조금 외에 운영비를 확보하려면 시설장들이 기업이나 단체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센터의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면서 후원까지 신경 쓰기란 쉽지 않다.

"센터 중에는 건물 임대료를 내야하는 곳들도 있어요. 보조금으로는 임대료를 낼 수 없어 시설장이 부담하는 구조죠. 전국적으로 보더라도 지역아동센터의 50%는 임대시설에 있습니다. 해가 거듭할수록 복지정책이 개선되고 지역아동센터의 사정도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은 부족해요."

신 대표는 지역아동센터의 역할과 기능을 강조하며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여름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욕구를 채워주고자 노력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가 운영하는 로뎀나무 지역아동센터는 올해도 7~8월 내내 강원도부터 놀이동산 방문까지 일정이 빼곡하다.

"지역아동센터는 오랜 시간 동안 사회 구성원과 연대하면서 탄탄한 인프라를 쌓아왔다는 게 강점이에요. 지원체계가 뒷받침돼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입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