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개청 이래 처음으로 남녀 공무원의 합동 숙직 근무를 추진한다. 양성 평등을 강조하는 시대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15일 시에 따르면 현재 남성 공무원은 숙직을, 여성 공무원은 일직을 서는 당직제를 운영 중이다.

남성 당직 반장의 근무 주기는 46일인 반면 여성은 104일이다. 당직원의 경우에도 남성은 54일에 한 번씩 숙직을 하는데, 여성은 142일에 한 번 일직을 선다.

남성만이 숙직을 서는 상황에서 여성 공무원과의 당직 근무 주기 격차마저 심한 상태다. 이러다 보니 남성 공무원의 불만이 크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여성 공무원 비율이 크게 늘자 여성도 숙직을 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실제로 시 여성 공무원은 2014년 384명에서 2016년엔 472명으로 늘었다. 이후 지난해 577명, 올해 585명(3월말 기준)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이에 시는 당직 제도 개선을 묻는 전 직원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여성 공무원도 숙직을 서야 한다는 응답이 73%에 달했다.

이에 따라 시는 당직 근무 공간인 문향재 1층 사무실(46.18㎡)에 여성 공무원을 위한 샤워실, 휴게실을 따로 만들기로 했다.

올 연말까지 리모델링을 끝낸 뒤 내년 1월부터 남녀 합동 숙직 근무를 시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공직사회에 양성 평등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합동 숙직 근무를 통해 시민들에게 보다 신속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