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향토 교육의 필요성 
[교육칼럼] 향토 교육의 필요성 
  • 인천일보
  • 승인 201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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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서 전 송도중학교 교장

우리 민족은 반만년 유구한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자랑하는 문화 민족으로 생활과 생활방식이 상호 연계되어 고장마다 독특한 향토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향토문화는 그 향토의 자연적 여건에서 생활하는데 알맞도록 오랜 생활 경험에서 얻은 지혜의 소산이다. 향토에 있어서 오랜 경험과 지혜의 축적으로 이뤄진 향토문화는 그만한 타당성이 있어 형성됐고 우리 조상들이 공감하고 전승해 왔기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화·정보화에 따른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무분별한 외국문화의 도입은 우리 고유의 향토문화 가치를 퇴색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물질 만능 사상으로 인한 생활양식의 변화는 향토사적 문화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에서 30년 간 향토교육을 하고 있는 미추홀평화복지연대 천영기 대표는 "어렸을 때 내가 사는 고장의 역사와 문화 현장을 직접 걸어봄으로써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애향심을 키워야 뿌리가 단단해진다"며 향토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현대인들은 경제적 생활수준 향상으로 물질적 욕구보다 지적·정신적인 면이 기본적 토양이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교육의 지역화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향토교육은 지역 구성원이 각자가 태어난 고장, 즉 향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통하여 애향심을 기르고 그 애향심을 바탕으로 보다 그 지역을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삶의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의 소위 세계화 과정은 각 지역의 고유한 특성과 기능이 전 세계적 차원에서 그 연계성을 높여간다는 측면에서 이해해야 하므로 개별 지역에 대한 이해와 애정은 세계화 시대의 필수적 요건이라고 할 수 있다. 향토교육은 과거 사실에 대한 지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과 교훈을 얻는 것이다.

민족 문화의 핵심인 향토문화가 완전히 소멸되기 전에 기록·보존·계승해야 하며 이미 사라진 것은 그 원형을 발굴해서 재현하고 복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향토교육의 이러한 시대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교육현장에서의 향토교육은 다른 교육활동에 비하여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도 절실한 향토교육과 대중적·교육적 프로그램의 필요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향토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 범위 내에서 역사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을 통해 배우게 함으로써 역사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둘째, 내가 살고 있는 향토의 삶이 어떤 과거에 의해 이어져 왔는가를 인식하여 역사적 사고력을 신장시키고 역사의식을 깊이 하는데 유효한 교육 방법이다. 셋째, 해당 지역에 산재해 있는 많은 역사적 유물이나 유적, 향토와 유관한 사실들을 학습자가 직접적으로 현장 학습을 통해 이해함으로써 보다 현실감 있고 생동감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게 한다. 넷째, 향토사는 오랜 세월에 걸쳐 고장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하려고 애써 온 조상들의 노력을 살펴봄으로써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문제해결력과 태도를 기를 수 있게 한다. 다섯째, 향토사에는 역사 외에도 향토의 풍경, 토지 형성 구조, 바위, 기후나 날씨, 배수, 자연식물, 인구, 경제생활, 건물 등에 대한 기본지식이 포함되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종합적인 지식으로 통합교육의 의도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

따라서 향토교육의 목표와 내용을 시대적 변화에 맞게 재구성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현장 학습을 통한 학습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사후에 정리·평가·반성의 시간을 통해 학생의 관심, 흥미, 참여도를 제고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사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단순한 지역 지식의 전달 매개자 기능이 아니라 향토교육과 관련된 교육과정 및 내용의 선정, 그리고 새로운 교수-학습방법의 개발 등을 통합적으로 관장하는 격상된 역할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 교육청과 같은 관급 기관들도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통해서 향토교육의 발전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 교사, 학생, 그리고 학교와 관급 기관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서만이 바람직한 향토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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