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신도시총연합회 연기반대 집회
"선출직 공무원 전원 사퇴하라" 촉구

김포도시철도 개통 연기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사태 책임을 물어 김포시의 철도업무 책임자에 대한 문책성 인사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성난 민심이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포한강신도시총연합회는 지난 13일 오후 5시부터 구래동 문화의 거리에서 김포도시철도 연기 반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김포시 선출직 공직자의 전원 사태와 국토부에 도시철도의 정상 개통을 촉구했다.

10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에서 시민들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이나 도시철도 개통이 미뤄졌다"며 "이 책임은 김포시장·의원 및 도시철도 관계자들에게 있다"며 성토했다. 이어 "정하영 시장이 책임지고 개통한다는 말만 믿고 도시철도 개통에 맞춰 세웠던 출퇴근, 보육, 교육 등의 계획이 무너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토부 김현미 장관은 3기 신도시로 상처를 받은 김포시민들에게 법에도 없는 승차감 지수를 갖고 농락하지 말라"며 7월27일 도시철도 정상개통을 요구했다. 한강신도시총연합회 관계자는 "이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추가적인 집단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연합회는 이날부터 집회 참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돌입한 공익감사 청구서명 작업에 이어 주민소환과 공무원 직무유기 소송, 집단 손해배상 등의 추가 조치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앞서 12일 철도업무를 담당해 오던 도시철도과장을 도시계획과장으로 전보 조치했다. 지난 5일 도시철도 개통연기가 발표되면서 한강신도시입주민과 시민들은 '도시철도 정상 개통'과 '선출직공직자 전원 사퇴'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게시했고 지난 12일 한 시민이 1인 시위에 나서면서 김포도시철도 개통 연기 사태에 대한 책임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SNS 등을 통해 김포도시철도 개통 연기가 서울지하철 9호선 증량과 무관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9호선 혼잡도 개선을 위해 서울시가 현행 4량 운행의 완행열차를 6량으로 증량하는 도중,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되면 증량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을 우려해 김포도시철도 개통을 지연시켰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까지 20편성 급행열차를 6량으로 증량한데 이어 올 연말까지는 완행도 6량화할 계획인 서울시는 자체 분석을 통해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되면 9호선의 출퇴근 혼잡률이 4%정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