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호흡기질환 유발
퇴치요구 민원 700건 접수
6개 지자체 집중방역 나서
▲ 포천시가 매미나방의 도심 확산을 막고자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의정부·포천시 등 경기 북부지역 자치단체에 들어온 민원만 700건에 이른다. /사진제공=포천시


돌발 병해충 '매미나방'이 최근 의정부·양주·포천시 등 경기 북부지역 도심을 습격하고 있다.
무더운 날이 이어지고 비까지 오지 않자 숲속에서 도심으로 생활 반경을 옮긴 것이다.

매미나방은 나뭇잎을 갉아 먹고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병해충이다.
이 때문에 매미나방을 없애 달라는 시민들의 민원이 요사이 700건가량이나 접수됐다.

현재 북부지역 자치단체는 긴급 방역을 하며 매미나방 확산을 막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14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이달 4일 녹양동에서 매미나방이 처음 목격됐다. 이후 금오동 홈플러스와 아이파크 아파트, 의정부 예술의 전당, 의순초등학교 인근에서도 매미나방과 알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지금까지 방역을 요구하는 민원이 40건 들어왔다.

시 관계자는 "녹양동 일대는 이미 방역을 끝냈다"며 "매미나방 확산을 막고자 민락지구도 예비 방역을 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양주·포천시 상황은 더 심하다.
매미나방이 도심 곳곳에 출몰하면서 지난주부터 현재까지 각각 300건, 100건씩 민원이 접수된 상태다.

이에 양주시는 관계부서 합동 방제단을 꾸렸고, 포천시는 친환경 유기농 약제를 사용해 집중 방역에 나섰다.
양주시 관계자는 "주요 서식지를 집중 방역하고, 알집도 최대한 폐기하는 중이다"라며 "특히 아파트·주택 밀집지역 방역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12일 덕양구에서 매미나방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지난해 매미나방이 전혀 없었던 터라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동두천시 70건, 파주시 85건, 연천군 5건 등 다른 자치단체에도 매미나방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도 역시 북부지역 자치단체의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다.

도 관계자는 "지금까지 의정부시 등 6개 자치단체에서 매미나방이 출몰했다"며 "매미나방은 비가 오면 자연스레 사라진다. 그러나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매미나방은 7~8월 번데기에서 날개 있는 성충이 된다. 이후 나무 줄기·가지에 무더기로 알을 낳는다. 알은 이듬해 4월 유충으로 부화해 침엽수·과목류 잎을 갉아먹는다.

/의정부=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