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살리는 착한 소비
▲ 지난 2월18일 인천시청에서 박남춘 인천시장과 대학생 서포터즈단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e음 전자상품권 서포터즈 발대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 지난 2월18일 인천시청에서 박남춘 인천시장과 대학생 서포터즈단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e음 전자상품권 서포터즈 발대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인천내 소비 유입 목적 도입
시민 6명중 1명이 카드 신청

충전액 점점 커져 상반기 2128억
결제시 사용액 6% 기본 캐시백

인천e몰 '최저가 알뜰쇼핑' 가능
사용자 연말정산·무료 송금 혜택
사업자 카드수수료無·매출 확보


"인천의 돈은 밖으로 빠져나가고 외부의 돈은 인천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지난 2014년 기준 인천시민이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 10조7000억원 중 52.8%에 해당하는 5조6000억원은 인천이 아닌 다른 지자체에서 사용됐다. 같은 수도권인 서울(21.3%)은 물론 특·광역시인 울산(49.1%), 광주(45.5%), 부산(44.7%), 대구(44.3%) 등과 비교해봐도 역외소비율이 높은 수준이다.

반면 소비유입률은 전국 평균(28.6%)에 비해 현저히 낮다. 같은 기간 타 지역의 돈이 인천에서 쓰인 소비유입률은 25.3%로 서울(53.1%), 세종(44.7%), 대전(32.3%), 광주(28.4%)보다 낮은 수준이다.

인천시는 역외소비를 줄이고 역내소비를 유입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지난해 '인천e음카드'를 도입했다. 전국 최초로 만들어진 모바일앱과 선불카드가 결합된 인천사랑 전자상품권인 인천e음카드를 통해 지역경제에 신바람이 부는 것은 물론, 인천을 하나로 잇는데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늘어나는 가입자, 활기찬 지역경제

인천e음 전자상품권 가입자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49만7945명(누적)으로 집계됐다. 군·구 카드와 중복 발행이 가능한 점은 감안해야겠지만 인천시민이 약 300만명이라 봤을 때 6명 중 한 명은 인천e음 카드를 손에 쥐고 있는 셈이다.

가입자는 지난 4월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올해 1월 가입자 수는 3426명, 2월은 이보다 적은 1745명, 지난 3월은 4944명으로 월별 평균 5000명을 넘기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4월부터 6% 캐시백 혜택과 서구에서 인천e음 플랫폼을 활용한 '서로e음카드' 출시를 발표하면서 e음카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4월에만 4만753명이 새로 e음카드를 발행했다.

6월부터는 서구에 이어 기초단체들이 e음카드 발행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지속적으로 가입자가 늘고 있다.

지난달 말 19만6822명이 인천e음이 가입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23만8125명이 카드를 발급했다. 올해 1분기 실적(1만115명)에 견줘 2분기(47만5700명) 가입 증가율은 4602.9%에 달한다.

가입자들이 카드에 충전하는 금액 또한 지속적으로 증액되고 있다. 올해 1월 충전액은 6억4276만8247원, 2월은 1억3581만6374원, 3월은 8억7330만3930원으로 10억을 넘기지 못했으나, 기초단체로의 발행이 확대되면서 4월은 49억8916만2736원, 5월은 570억9917만5751원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말에는 1000억원을 최초로 돌파했다. 6월 말 1484억8636만4836원이 충전됐으며 인천e음카드가 발행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2128억3964만3158원이 인천e음카드에 담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4월에는 38여억원, 5월은 44여억원, 6월은 1386여억원이 결제돼 현재까지 약 1881억원이 인천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쓰였다.

▲눈길 사로잡는 혜택들
지난해 6월부터 발행을 시작했지만 저조한 실적으로 고민을 거듭하던 인천시는 시민들의 세금을 캐시백 혜택으로 돌려주겠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4월1부터 시작된 캐시백 혜택은 e음카드로 인천전역에서 결제시 사용금액의 6%를 다시 카드에 입금해주는 구조다. 단, 100원을 써도 즉시 캐시백이 된다.

이에 더해 각 군·구에서는 캐시백 혜택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서구는 '서로e음카드'를 발행, 서구에서 사용시 10%의 캐시백 혜택을 적용하고 있으며, 연수구 또한 지난달 '연수 e음카드'를 출시하고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미추홀구의 '미추홀e음카드'는 8%, 남동구의 '남동e음카드'는 7.5%의 캐시백 혜택 계획을 세웠다.

군·구별 카드와 별개로 인천e음카드 기본 6% 캐시백 혜택에 가맹점 할인을 추가하면 최대 7% 현장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인천e음 애플리케이션 인천e몰을 통해 최저가 알뜰 쇼핑도 가능하다.

직장인들에게 13월의 월급이라 불리는 연말정산 혜택도 쏠쏠하다.

현금과 동일하게 30% 소득공제가 되며 전통시장에서 사용하면 40%까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앱을 통한 음식 전화주문 배달과 1회 50만원씩 1일 200만원 이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무료송금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혜택은 사용자만 누리는 것이 아니다.

사업자는 인천e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QR 간편결제 시스템을 통해 카드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이와 함께 사업자(법인)카드를 등록해 캐시백으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인천e음 발행액에 역내에서 소비돼 안정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이밖에 인프라 구축과 맞춤형 지원 시책 발굴로 마케팅도 지원받을 수 있다.

▲촘촘히 이어지는 인천

캐시백 혜택으로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고 있는 인천시는 지역 공동체가 하나되는 인천을 만들기 위해 이달 중으로 공유 경제몰을 신설하는 등 부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천e음 모바일앱을 통해 중고 물품을 사고 팔 수 있으며 자신의 재능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재능기부 또한 가능하다.

안광호 인천시 소상공인정책팀장은 "인천e음카드는 시민들이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또한 시민들로부터 거둬들인 세금을 다시 시민에게 돌려주는 선순환적 구조가 갖춰졌다"면서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 덕분에 타 지자체에서도 인천e음카드를 성공적인 지역화폐 도입 사례로 손꼽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e음카드의 목표는 단순히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데에 그치지 않는다. 인천e음카드는 시민들과 시민을 하나로 잇고 이를 통해 지역에 대한 관심과 사랑, 함께 커나가는 인천을 만드는 매개체라고 생각한다"면서 "인천e음카드를 계기로 지역이 하나로 뭉치고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가 형성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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