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 정기 '컨'항로 운항중
수도권 배후 기종점으로
검역·통관서비스 강점 살려
원양·아시아 추가 유치해야


지난 4월 인천항을 기점으로 북중국, 베트남을 오가는 신규 컨테이너 항로가 개설됐다.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 부두에 신규 CV1 서비스에 투입된 완하이(WANHAI) 소속 완하이305호가 첫 입항했다. CV1(China-Vietnam) 서비스는 칭다오~상하이~홍콩~셰코우~다낭~호치민~셰코우~홍콩~인천을 잇는 컨테이너 정기노선이다.

이번 신규 서비스 개설로 화주들의 공'컨' 반납 효율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호치민~인천 간 선복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주들의 불편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선박 투입으로 선복량 확대로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베트남 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8년 기준 31만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인천항 물동량 기여도 2위 칭다오, 상하이 등 북중국 기항지 역시 중국 항만 내 컨테이너 물동량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CV1 노선 신규 개설에 따라 총 48개 정기 컨테이너 항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7월 현재 인천항에는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22개 항로 동남아시아 24개 항로 아프리카·미주 각 1항로·1기항차가 운항 중이다.

올해 인천항만공사(IPA) 물동량 유치 목표는 325만TEU. 물동량 위치를 위해서는 신규항로 유치를 통한 서비스 권역 확대가 관건이다.

IPA는 원양항로와 아시아항로에서 5개 신규항로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단 2개에 불과한 원양항로 활성화를 위해 수입 Reefer 컨테이너(수송중 냉각이나 냉장을 요하는 화물에 이용되는 컨테이너) 및 신규 수출 화물 발굴, 이란제재 대응항로 및 신규항로 개설을 추진 중이다. 주력인 아시아항로에서는 항로 개설 마케팅 확대와 선박 대형화를 유도해 물동량 유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구매력이 높은 수도권 소비시장을 갖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목재, 철재, 가구, 자동차부품, 화학제품 등 수도권 기종점 대량화물을 유치하고 전자상거래 화물 활성화를 통한 인천항 e-commerce 허브항만 구축방안도 세우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경우 해상특성 전용 교환국을 활용한 제3국발 고부가가치 환적 물동량 유치, 한중 간 전자상거래 플랫폼사, 물류기업 유치를 통한 허브항만 구축을 노리고 있다.
축산물, 과일류, 냉동감자, 건강기능식품, 주류 등 신규항로 유치를 위한 고부가가치 화물 유치도 꾀한다.
인천항의 경쟁력은 국내 전체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을 배후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부산이나 광양으로 물류이동을 한 뒤 한차례 환적을 통해 해상물류를 이용하는 것보다 인천항에서 기종점으로 활용하는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서울에서 인천, 부산, 광양으로 각각 운송을 할 경우를 산정해 운임을 비교한 결과 드라이 카고의 경우 각각 250달러, 리퍼 카고의 경우 각각 450달러의 비교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속한 식물검역지원체계와 통관서비스 지원도 물동량 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과일의 60% 이상이 수도권에서 소비되는 만큼 입항 전 사전 검역 신청이 가능하고 검역신청과 검역, 승인이 당일에 모두 마무리 되는 점, 하루 2회 검역이 실시된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2015년 2.92일, 2016년 2.51일이라는 국내 최고 수출입 통관지원 서비스도 강점으로 부각된다. 2016년 기준 부산항 5.32일, 광양항 8.52일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역대 최대인 311만TEU를 기록한 인천항은 전체 물동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해 교역 상대국 다변화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남봉현 IPA 사장은 "인천항을 통해 수출입하는 화물이 다양해지면 미국이나 유럽 등 원양항로 개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한다"며 "수도권과 가까운 인천항의 장점을 살려 여러 화물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띄우자, 북한 항만이라는 승부수를]
제재만 풀리면 연계 가능
해주·남포·신의주항 적합
부족한 자원 수입은 물론
환황해 크루즈 기항 기대



6월 말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훈풍이 불고 있다.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면서 인천항에도 웃음꽃이 핀다. 평화의 바람을 타고 남북관계 개선 시 인천항의 역할을 조명해 본다.

해운부분은 지난 2005년 8월 체결한 남북해운합의서가 있어 제재상황이 해소된다면 선박의 남북 운항은 바로 가능한 상황이다. 이성우 박사는 '남북 해운 항만물류분야 협력방향과 과제'의 논문에서 서해 해주를 중심으로 북으로 신의주와 남포, 남으로 인천, 평택, 군산, 목포, 광양, 부산을 연결하는 산업연계 지원항으로 개발하고 평양권의 남부지역 경제지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주항은 배후철도와 도로망 확충을 통해 평양권 남부, 황해권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지역물류체계를 구축할 수 있고 특히 북한의 잉여 골재자원과 남한의 부족한 골재자원을 연결해 줄 수 있는 역할도 가능하다.
신의주항은 정비 및 현대화를 통해 인천항과 항로를 연계해 남·북·중 복합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이 박사는 지적했다.

이 박사는 "항만개발과 함께 우리나라 기업 혹은 남북기업이 공동으로 해당 항만을 운영해야 한다"며 "이 항만들을 중국, 러시아 혹은 다른 외국자본한테 빼앗길 경우 항만을 통한 배후권과의 물류네트워크를 통한 알짜배기 수익을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인천항만공사는 해주항 바닷모래 수입을 우선 순위로 꼽았다.
해주 바닷모래는 2004년 남북경협의 활성화 차원과 국내 골재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수입이 시작됐다. 인천항의 북한모래 수입이 가장 활발했던 2007~2008년의 경우 해사모래 중 북한모래가 최대 91%를 차지했고 전체 화물 중 북한수입모래가 10% 이상을 차지했다.

당시 해주 바닷모래는 수도권 개발사업 현장에 공급돼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국내산에 비해 채취비용이 적어 높은 경쟁력을 나타냈다.

IPA는 정부 및 지자체와 협력해 인천항 내에 모래 수입 전용 부두 및 시설을 조성해 임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물류비 절감을 위해 대형선박이 사용될 것으로 보고 5000t급 이상의 선박이 접안·하역할 수 있는 부두를 모색하고 있다.

남포항 개발 및 운영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남포항은 인천내항과 유사하게 갑문을 통해 대동강으로 접근하는 형태의 항만으로 배후도시인 평양과 연계해 북한의 최대 무역항으로 운영되고 있다.

항만 및 항만배후단지 개발의 경우 정부·IPA가 공동으로 사업추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운영의 경우 지정학적 측면에서 인천항의 뛰어난 인접성을 활용하면 IPA가 정부와 남포항 사이의 중간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항만의 관리 및 장비운영에 대한 내용을 위주로 IPA와 인천항만연수원, 인천지역 대학 등이 연계한 교육사업도 추진가능하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남북을 잇는 크루즈 기항이다.
2016년 3월 중국 칭다오~남포(평양 관광)~인천(서울관광) 상품이 완판됐으나 당시 남북관계 경색으로 통일부 반대로 취소된 바 있다. 2015년도에 제주크루즈산업협회장은 중국과 남포, 인천 및 제주 등을 기항하는 평화크루즈를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인천을 기항하고 있는 기존 중국 크루즈 노선에 해주·남포항을 추가 기항하는 크루즈 선사 유치가 기대된다.

6월 인천대학교에서 열린 '항구도시 인천의 발전과 인천대의 역할강화'의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현재 물동량 추이를 신중하게 보더라도 2025년 500만TEU, 세계 30위권내 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고 남북관계 개선과 인천공항과의 연계 등 낙관적 변수를 적용할 경우 인천항의 발전속도는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 항만인프라에 대한 적기 구축과 남북관계에 있어서의 전략적 접근, 항만시설뿐 아니라 수산물도매시장 등 해운·수산 관련 시설에 대한 기능 재배치 및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안부두 수산물시장을 도매시장으로 격상해 관광자원화하고 서해5도뿐 아니라 북한 서해안 수산물까지 처리할 수 있는 수산물유통가공단지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된 제1국제여객터미널 활용방안에 대형화 추세에 발맞춘 국내연안여객터미널뿐 아니라 북한을 포함하는 환황해 크루즈 혹은 유람선 운영, 인천내항 재개발 방안에 북한 수산물 처리시설 및 향후 북한 개발에 대한 물자공급기지로서의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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