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팀 1차 회의 … 李 지사 "이번 사태 경제 독립 기회로 삼자"
경기도가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조치에 대처하기 위한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도는 11일 일본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대응 특별팀을 구성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도내 중소기업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도는 이날 도청 외투상담실에서 이화순 행정2부지사와 산하 기관 관계자, 기업인 등 20명과 함께 '일본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대응 TF팀' 1차 회의를 열었다.

현재 전국 반도체 제조기업의 50.2%, 반도체 제조용 기계장비업의 58.4%가 도내에 있다. 도내 반도체 수출액은 총 64조831억원(2018년 말 기준)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 반도체 수출액 148조1629억원의 43.3%를 차지하는 수치다. 그만큼 아베 정부의 이번 무역 보복 조치로 도내 관련 기업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8일 간부회의에서 "일본 중심의 독과점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번 사태를 경제 독립의 기회로 삼자"며 신속하고 강경한 대책을 주문했다.

이에 도는 이화순 행정2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특별팀을 꾸렸다.

특별팀엔 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연구원,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테크노파크, 경기도시공사, 경기도외국인투자기업협의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등이 참여한다.

도 특별팀은 앞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도내 완성·중소기업과 공동 연구를 통해 신기술·신시장 개발·개척에 나선다.

또 중앙 정부와 협력 체계도 구축한다.

경제과학진흥원은 수출 규제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해 실태 조사를 벌인다. 경기연구원은 일본 독과점 품목 분석과 반도체 수출 규제 관련 동향을 분석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일본 정부 규제에 대처하고자 반도체·디스플레이사업의 국내·외 기술 동향을 파악한 뒤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화순 행정2부지사는 "공적 차원에서 대응하는 중·단기 대책을 먼저 수립할 것"이라며 "반도체·디스플레이 외에도 일본 의존도가 높은 부분을 찾아 위기 상황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