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아트센터 19~20일 '옹녀' 공연
'당찬 여성상' 앞세워 국내외서 호평
▲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공연 장면. /사진제공=국립극장


국립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오는 19~20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2014년 초연부터 창극 최초 관람연령 제한, 장기공연 도전, 차범석 희곡상 뮤지컬 극본상 수상 등으로 시작부터 화제의 중심에 선 작품이다.

또 2016년에는 창극 최초로 '세계 공연예술계의 심장'으로 통하는 프랑스 파리의 '테아트르 드 라 빌'에 올라 한국을 넘어 프랑스 관객들에게도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미성년자 관람 제한 작품이지만 우리가 흔히 영화로 떠올리는 선정성과는 전혀 다른 색깔을 갖고 있다.

대본과 연출은 극작가 겸 연출가인 고선웅이 맡았다. 그는 기존의 '변강쇠타령'을 희곡으로 다시 쓰면서 변강쇠에게만 맞춰져 있던 세상의 왜곡된 시선에 점을 찍고, 박복하지만 누구보다 당차게 살아가는 '옹녀'를 새로운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옹녀'는 당시 남성 중심 사회에서 남편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당찬 모습으로 자신의 인생을 걸어가는 이 시대 모든 여성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오랜 기간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또 하나의 이유는 적재적소에 배치된 음악이다.

작창과 작곡, 음악감독은 소리꾼 한승석(중앙대 전통예술학부 교수)이 맡았다. 한승석은 국악그룹 '푸리'의 멤버이자 바라지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했다.

인간미 넘치는 스토리, 코믹함과 섹슈얼리티가 조화를 이룬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자칫 전통예술은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갖기 쉬운 관객들에게 창극이 가진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것이다. 관람료는 R석 4만원, S석 2만원. 1544-8117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