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강화군서 발생
한전 "모두 개폐기 고장 … 연관 없어"
전력 계통이 다른 인천 서구 청라동과 불로동, 강화도에서 하룻밤 사이에 4300여 가구가 정전 사태로 불편을 겪었다.

지난 4월 강원도 산불 당시 불씨가 됐던 지상 개폐기 고장이 원인이었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들 지역 정전에 연관성이 없다며 '우연적 사고'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전력 인천본부는 정전이 발생했던 서구·강화군 지역에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고 10일 밝혔다.
서구 청라동 2900가구에는 이날 오전 3시55분쯤 전기 공급이 끊겼다. 정전은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30분까지 3시간 넘게 이어졌다. 서구 불로동 399가구에도 같은 날 오전 4시1분부터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가 2시간여가 지난 오전 6시8분쯤 복구됐다. 앞서 9일 오후 8시50분쯤에는 강화군 강화읍 일대 정전으로 1032가구가 2시간 동안 불편을 겪었다.

이들 정전은 모두 지상 개폐기 고장으로 발생했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개폐기는 전신주에 설치돼 전기를 차단하거나 연결하는 스위치 기능을 한다. 지난 4월 강원도 고성·속초에서 일어난 대규모 산불 발화 지점도 전신주 개폐기로 지목된 바 있다.

불과 7시간 사이에 순차적으로 3개 개폐기가 고장난 원인은 미궁에 빠져 있다. 이들 개폐기는 제조업체와 설치 시기가 제각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인천본부 관계자는 "청라동과 불로동, 강화군은 모두 전력 공급 계통이 다르다. 서로 연관성이 없는 정전"이라면서도 "우연히 3개 개폐기가 하루 사이에 고장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