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로 초대 수원고검장(54·사법연수원 20기)이 취임 4개여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 고검장은 10일 오후 검찰 내부망에 "이제 삶의 전부였던 검찰과 여러분 곁을 떠나려고 한다"며 사의의 뜻을 밝혔다.

그는 "군 법무관을 마치고 서울동부지청 초임 검사로 시작한 지 25년4개월이 흘렀다"며 "돌이켜 보면 젊음과 열정을 바친 검찰이고, 여러분과 함께했기에 너무 행복했다"고 전했다.

또 "논어에는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 즉 백성이 믿지 않으면 설 수 없다는 말이 있다"며 "검찰도 국민의 신뢰를 먹고 살아야 한다. 세상이 급속도로 변해가는데 검찰도 그 흐름을 도외시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공정하고 정의로운 검찰로 거듭나서 국민의 사랑을 받길 바란다"며 "검찰 구성원들이 주인공이 돼 뼈를 깎는 고통과 열정으로 잘 헤쳐나가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 고검장의 사의 표명은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달 17일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후 봉욱(54·19기) 대검 차장검사,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 김호철(52·20기) 대구고검장, 박정식(58·20기) 서울고검장, 외부개방직인 정병하(59·18기) 대검 감찰본부장에 이어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로 6번째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