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통 위치 단지서 불과 40m
입주자 집단 항의투쟁 결의
국토부 16일 공청회등 주목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민간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수원시 광교신도시내 한 아파트 앞을 관통해 입주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9일 광교 H아파트 입주자협의회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오산~용인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을 공고하고 시행자 선정 등 절차를 준비 중이다.

해당 고속도로는 오산시 양산동(서오산TG)부터 용인시 성복동(서수지TG)을 연결하는 17.3㎞ 길이의 왕복 4차로 노선이다. 2021년 착공, 2026년 준공예정이다.

사업비는 1조원에 달하며 민간(가칭 경기중앙고속도로)이 투자하는 방식이다.

국토부는 사업을 통해 광역남북을 연결하는 도로망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광교 H아파트 일대에 고속도로가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이 잡히자, 460여 세대 입주자들이 국토부를 상대로 집단항의에 나섰기 때문이다.

공개된 사업 위치도 등을 보면, 수원 광교를 지나는 고속도로 중 광교 H아파트 앞을 통과하는 구간이 있다.

현재는 녹지로 쓰이고 있는 부지다. 4개 단지로부터 이격거리는 불과 40m다.

이는 인근에 있는 용인~서울 고속도로(약 55m)보다 약 10m 가까운 수준이다.

입주자들은 소음, 분진 등 피해가 우려된다며 국토부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입주자 A씨는 "원래 있던 고속도로보다 앞마당으로 가까이 들어서는데 어떻게 주민과 한마디 상의도 없냐"며 "사업을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입주자대표회의도 투쟁까지 결의한 상태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다른 곳은 고속도로가 지하화 됐는데 이곳만 유독 주민을 배려 안 했다"며 "향후 그대로 추진된다면 저지를 위해 모든 수단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사업 단계상 문제를 논하기에 어렵다면서도,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받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간의 제안을 받아 환경적인 측면을 검토하기 위한 절차"라며 "지금 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고, 설계 등 다음 절차에서도 의견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오는 16일 수원 민방위교육장에서 입주자를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 방침이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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