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제2경인선 건설이 추진되고 국립해양박물관이 인천에 들어선다고 한다. 광역교통망이 부족해 불편을 겪고 문화 체험 기회가 적은 인천 시민들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인천시는 8일 인천 청학에서 서울 구로를 잇는 제2경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 착수 사업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1899년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제물포~노량진)이 개통된 지 120년만에 인천과 서울을 잇는 2번째 경인선 건설이 추진되는 것이다. 제2경인선은 연수구 청학~신연수~논현~서창~구로~노량진으로 이어져 서울지하철과 잇닿게 된다. 현재 수인선과 함께 인천 남부권과 수도권 중남부를 연결하는 철도교통망이 된다. 제2경인선이 개통되면 연수구 청학에서 노량진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현재 1시간20분에서 40분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연수구와 남동구 등 인천 남부권에서 강남 등으로 출퇴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 중구 북성동 월미도 갑문매립지에는 국립해양박물관이 들어선다. 수도권 최초의 해양박물관이다. 인천해양박물관 건립 사업은 최근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해 사업 진행에 문제가 없다. 2021년 착공해 2023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늦어도 2024년 상반기면 문을 열게 된다. 이들 사업은 정부가 선정하고 사업비의 대부분을 부담하는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다. 경제성이 사업 추진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지만 정치논리를 앞세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인천은 해양 문화시설에 대한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2002년 국내 최초의 해양 문화 체험 시설인 국립 인천해양과학관 건립에 나섰으나 여러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산됐다.

제2경인선 건설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고 시간도 많이 걸릴 것이다. 현재는 예타 조사 대상 사업으로만 결정된 상태다. 예타 조사 결과 비용대비 편익값(B/C)이 1.0을 넘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돼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예타를 통과해도 개통까지는 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잇따른 호재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