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대체 무전기 보완책 … 경찰, 휴대전화로 상황 응대
경기소방과 경찰이 고질적인 TRS 무전기 먹통 문제를 놓고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방은 대체 무전기를 도입하는 등 보완책을 찾은 반면 경찰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서다.

8일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도 재난본부는 올해부터 LTE 무전기를 현장에서 전면 운영하고 있다.

건물지하 등 무선 난청 지역을 없애 현장 대응력 강화와 직원안전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그동안 경찰과 소방에서 운영한 TRS 무전기(디지털 방식)는 고층 건물 사이, 건물 내부, 지하층 등지에서는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대안이 절실했다.

TRS 무전기는 사용자가 무전을 송신하면 중계소를 통해 수신되는 방식인데, 중계소와 거리가 멀거나, 방해물이 있으면 전파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실제 2017년 29명이 숨진 제천화재 당시 무전 먹통으로 화재진압이 늦어져 인명피해를 키웠다.

경기소방은 이를 계기로 대체 무전기가 시급하다고 판단, LTE 무전기 도입사업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추진했다.

현재 소방이 구축을 완료한 LTE 무전기는 전국에 설치된 이동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휴대전화 발·수신이 가능한 지역에서는 상시 교신이 가능하다. 특히 소방은 LTE 무전기와 TRS 무전기를 연동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상 무전기 먹통 문제가 해결된 셈이다.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도내 소방서에서 LTE 무전기 900여 대를 배치했다"며 "대체 무전기 도입으로 현장 대원과 신속한 재난 상황 공유가 가능해 혹시 모를 위험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경찰은 현 TRS 무전기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소방과 달리 국가직이어서 자체적으로 대체무전기 도입 사업을 추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무전기 작동이 안 되면 휴대전화로 일일이 상황을 전파하고 있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행안부에서 추진 중인 pslte(재난 안전 통신망)사업이 완료돼야 해결 가능하다"며 "경기도는 2021년부터 신형 무전기가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