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행궁 9월29일까지 야간개장
19세기 왕실 건축 정수 '화령전' 개방
공연·연주·인형극 등 즐길거리 가득
12~13일·내달 14~15일엔 '달빛동행'
▲ 화성행궁 야경. /사진제공=수원문화재단  

 

▲ 전통공연과 마당극이 열리는 화령전(華寧殿) 야경. /사진제공=수원문화재단

 

▲ 화성행궁 야간개장 시 상설 체험공간으로 조성되는 낙남헌(洛南軒) 야경. /사진제공=수원문화재단


낮보다 밤이 더 즐거운 계절, 여름이 돌아왔다. 장마와 무더위에도 포기할 수 없는 여름밤, 해가 지면 더 아름다워지는 화성행궁의 야경과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낭만을 느껴보자.


수원화성행궁 야간개장
낭만 가득한 고궁의 밤을 수원에서도 즐길 수 있다. 수원의 여름밤을 장식하는 대표 문화재, 수원화성행궁의 야간개장이 시작됐다. 인생 야경을 즐길 수 있는 화성행궁을 찾으면 여름의 뜨거운 낮보다 낭만 있는 여름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수원화성행궁은 '아름다운 고궁의 밤'을 주제로 오는 9월28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야간개장한다. 궁궐의 야경을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색색의 조명 아래 화성행궁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형형색색 단청의 어우러짐을 감상할 수 있는 관람코스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기간 동안 화성행궁 후원(後苑)에 만든 정자인 미로한정(未老閒亭)과 정조의 어진을 모시는 화령전(華寧殿)이 특별 야간 개방한다.

미로한정은 후원 서쪽 담 안에 위치하고 있는데, '장래 늙어서 한가하게 쉴 정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곳은 수원 추팔경의 하나인 한정품국(閒亭品菊, 국화꽃 벌여놓고 황상하는 미로한정의 가을 풍경)의 경관이 연출되는 풍광이 좋은 곳으로, 화성행궁의 여름밤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화령전(사적 제115호)은 화성 안에 지은 정조의 영정(影幀)을 모신 전각이다. 19세기 왕실 건축의 정수로 평가받는 이곳은 문화재청이 보물 승격을 지정 예고하는 등 이번 야간개장의 백미로 꼽힌다.

올해 화성행궁 야간개장은 특정 기간 동안 관광객이 집중되는 축제형 개방이 아닌,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시형 개장이라는 점에서 수원지역 대표 관광콘텐츠의 위상을 보여준다.

여름밤의 추억을 수놓을 이번 화성행궁 야간개장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기존 운영시간에서 3시간을 연장한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요금은 기존 화성행궁 입장료와 동일하며, 다양한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한복을 착용하거나, 수원시 카카오톡과 친구라면 무료입장 가능하다. 달빛 아래 밝게 빛나는 화성행궁 야경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여름밤의 추억을 쌓아보자.

기간: 7월2일~9월28일(7월13일까지 예비개장)
휴무: 일·월요일, 추석 당일(9/13), 달빛동행(7/12~13, 8/14~15)·수원문화재야행 기간(8/9~11)
시간: 오후 6~9시(입장은 오후 8시30분까지)
문의: 031-290-3612

야경에 즐거움 더하다. 몸으로 느끼는 야경
올해 야간개장은 화성행궁이 품고 있는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관람코스와 프로그램들로 꾸며졌다.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더해져 즐거움을 배로 만들어줄 예정이다.
화성행궁 야간개장의 본격적인 프로그램은 오는 16일부터 시작된다. 수원의 여름밤을 배경 삼아 화성행궁 건축물을 문화공연장으로 활용한 특별공연 등도 이어진다.

먼저 유여택(維與宅) 월대 위에서는 국악과 무예 공연, 클래식 연주, 인형극, 토크콘서트 등이 열린다. 유여택은 평상시 화성유수가 거처하다가 정조가 행차 시에 잠시 머무르며 신하를 접견하는 건물이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공연들을 감상하면서 바쁜 일상 속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화성행궁이 철거될 당시 훼손당하지 않고 남아있는 건축물 중 하나인 낙남헌(洛南軒)은 궁궐의 후원과 어우러지는 상설 체험공간으로 조성된다.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과 함께 화성행궁 야경을 감상하는 '해설이 있는 고궁산책' 프로그램도 여름밤 감성을 더한다. 편안한 밤 산책에 이어 화성행궁과 수원화성의 밤을 잇는 자전거택시도 야간 특별운행을 앞두고 있다. 화성행궁 곳곳에 인생 야경사진을 남길 수 있는 빛의 포토존도 설치돼 관람객들의 기대를 모은다.

특히 220여년 전 조선시대로 돌아간 것만 같은 재연배우들이 곳곳에 등장하며 여름밤 다양한 옛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특별공연과 상설 프로그램은 관광분야에 민간 참여 기반을 마련, 확대하기 위해 민간 공모를 통해 선정된 만큼 실제 관람객들이 느끼는 즐거움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성행궁 상설 야간개장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www.swcf.or.kr)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주요 행사
7월9일~11일 - 화성행궁 야간개장 기념 문화도시 일상서곡(이야기콘서트)
7월16일 - 상설콘텐츠(체험 및 포토존), 해설이 있는 고궁산책 시작
7월20일 - 화성행궁 야간개장 개막연
8월 중 - 자전거 택시 야간 특별 운영 개시

수원화성 밤 산책, 달빛동행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밤을 한층 더 운치 있게 만들어주는 시간이 있다. 오는 8월까지 운영하는 수원화성 야간관람 프로그램 '수원화성 달빛동행'이다. 전통 한지로 감싼 작은 등 하나를 들고 달빛 아래 하얗게 빛나는 수원화성의 색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달빛동행이 특별한 이유는 문화관광해설사인 달빛지기가 함께 화성 성곽길을 돌며, 감성 해설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달빛지기가 들려주는 수원화성의 역사 이야기가 더해지면 화성의 밤을 누구보다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다.

달빛동행은 2014년 첫 동행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수원시 대표 야간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화성행궁 내 화령전(華寧殿)과 유여택(維與宅)에서는 고즈넉한 밤풍경을 배경 삼아 전통공연과 마당극도 열린다. 화성행궁을 출발하는 화성어차를 타고 연무대, 방화수류정, 용연, 화홍문에서 다시 행궁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야경 코스도 달빛동행에 감성을 더한다.

달빛 아래 수원팔경을 음미해보는 것도 좋다. 수원팔경은 정조가 수원성을 세우고 빼어난 경치 여덟 군데를 꼽아 찬양한 데서 전해진다.

광교산 깊은 계속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화홍문의 7개 홍예를 빠져나갈 때 옥처럼 부서지는 물보라를 바라보는 눈맛의 화홍관창(華虹觀漲), 화홍문 방화수류정 아래의 연못(용지)과 아름다운 달빛의 환상적인 조화를 절경으로 표현한 용지대월(龍池待月), 화홍문에서 화산릉 앞까지 이르는 수원천의 긴 제방 남제 양편에 늘어서 있는 휘늘어진 수양버들 남제장류(南提長柳) 등이다.

달빛동행 관람권은 2만원으로, 인터파크 티켓과 '여기어때'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선착순으로 구매할 수 있다. 달빛동행 마지막 회차인 8월14~15일에는 여기어때 어플을 통해 수원시 숙박시설을 할인받을 수 있는 특별기획전도 진행한다. 031-290-3573.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