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의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67점이며 고령, 저소득층, 블루칼라, 1인 가구일수록 행복도가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5~16일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만 19세 이상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도민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결과에 따르면 가장 불행한 삶을 0점, 가장 행복한 삶을 100점으로 봤을 때 경기도민 행복지수는 평균 67점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48%는 '행복하다'는 범주로 볼 수 있는 70점대 이상에 분포했으며, 50~60점대는 36%, '행복하지 않다'에 해당하는 50점 미만은 16%로 조사됐다.
행복수준을 세부적으로 보면 가족관계(75점)가 가장 높았고 정신적 건강(69점), 육체적 건강(68점), 친구/이웃과의 관계(69점), 주거환경(66점)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 행복도는 20대 청년층이 70점으로 가장 높았고, 70세 이상 노령층은 60점으로 가장 낮았다.
소득과 행복도의 관계는 월 가구소득 기준 500만원대까지는 소득이 증가할수록 행복도도 뚜렷하게 높아지는 상관관계를 보였으나, 이후부터는 소득이 높더라도 행복지수가 향상되지 않았다.
직업별로는 학생(73점)과 화이트칼라(71점) 종사자는 높은 반면, 블루칼라(62점), 무직/퇴직자(61점)는 행복도가 낮았다.

가족 구성원별로는 2세대 가구(69점) 및 3세대 가구(70점) 대비 1인 가구의 행복감은 59점으로 저조했으며 미혼자(66점)보다는 기혼자(68점)가, 자녀가 없는 경우(64점)보다는 자녀가 있는 경우(67점)의 행복도가 높았다.
공동체 상황과 행복도간 상관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움이 필요할 경우 부탁할 수 있는 친구, 이웃이 '있다'고 답한 도민들의 행복도는 72점이었지만, '없다'고 답한 도민들은 58점의 행복도를 보였다. 기부·자원봉사 경험자(71점)도 미경험자(63점)보다 높았다.
가장 큰 고민거리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경제적 어려움(24%)'을 꼽은 도민들은 행복지수가 55점에 불과했다.
다만, 성별이나 거주지역별(경기북부, 남부), 종교유무별 행복도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곽윤석 경기도 홍보기획관은 "이번 조사는 국제적으로 활발히 연구되는 의제인 행복감을 체계적으로 살펴봤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행복감이 낮은 저소득층과 블루칼라 종사자, 1인 가수, 고령층의 행복지수를 향상할 수 있도록 조사결과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