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총회를 통해 일부 한국당 몫 '위원장' 자리가 결정됐으나 여전히 의원들 간 자리싸움에 따른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8시30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복지위원장 등이 확정됐다. 이날 오전 10시에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 앞서 내부 조율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특히 이날 의총에서는 예결위원장 자리를 두고 황영철 의원과 김재원 의원과의 경선이 예정돼있었다. 하지만 당 원내지도부가 내린 '경선 결정'을 두고 반발한 황 의원이, 경선을 포기하면서 김 의원이 확정됐다.

앞서 예결위원장 자리는 지난해 7월부터 이미 황 의원이 내정돼있었다. 하지만 김 의원이 당시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문제를 제기하면서 경선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를 비판해온 황 의원은 의총 현장에서 "언론인 앞에서 발언하겠다"며 공개발언을 요구하며 지도부와 실랑이를 벌였고 이에 의총 전 과정은 비공개 형태로 진행됐다.

경선을 포기한 후 의총장 밖으로 나와 기자들을 만난 황 의원은 "1년 전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안상수 전 예결위원장 조율을 거쳐 추인을 받았음에도, 나경원 원내대표가 측근을 예결위원장으로 앉히려고 당이 지켜온 원칙과 가치들을 훼손하고 있다"며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갈등 전조를 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내쫓을 때와 같은 데자뷔"라고 지적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