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매각건 통과 … 기업 유치 계획매각대금 학교부지 매입 등 사용키로
성남시 판교구청 예정부지에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성남시는 찬반 논란이 있던 삼평동 641번지 일반업무시설용지 2만5719㎡ 시유지(판교구청 예정부지) 매각 건 등을 담은 '2019년 제3차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이 5일 성남시의회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우수기업 유치를 위한 테스크포스(TF) 추진단을 꾸려 판교구청 예정부지 감정평가, 기업공모 및 선정 등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시는 판교구청 예정부지를 팔아 교육청이 건립을 포기한 삼평동 이황초등교·판교동 특목고·백현동 일반고 등 3개 학교용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1379억3700만원(조성원가)에 매입할 계획이다.

이황초등교 부지는 판교구청 대체부지로 남겨두고, 나머지 2개 부지는 주민의견을 수렴해 공공시설로 사용할 예정이다.

또 판교 트램 건설(2146억원), 판교지역 13개 공용주차장 건립(1875억원), 판교 e스포츠 전용경기장 건립(150억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시는 이 땅을 2008년 7월 LH로부터 578억원에 매입했다. 현재 공시지가는 2863억원이지만, 시세는 8000억원을 웃돌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성남시는 "사실상 유휴상태인 판교구청 예정부지를 팔아 첨단기업·고급인력을 유치하고 재정 건전성을 높이겠다"며 공유재산 관리계획변경안을 6월 시의회 정례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성남시의회 여야는 지난달 7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경제환경위원회 안건 심의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빚어져 의원 4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맞고소전까지 벌였다.

이어 같은달 11일 더불어민주당이 경제환경위원회 회의를 열어 안건을 단독 처리하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 의원들이 9일 동안 본회의장을 점거하기도 했다

야당은 "LH의 행복주택 추진은 공식화되지 않은 만큼 연내 매각을 서두르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재명 전 시장이 퇴임 한 달 전인 지난해 2월 지역의 유명 업체와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는데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구청 예정부지 매각은 판교와 성남의 중단 없는 발전을 위해 반드시 처리해야 할 시급한 안건이다"면서 "매매가 1조원대의 땅에 구청사를 건립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결정인지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성남시 발전을 위해 투명한 절차를 거쳐 우수기업을 유치하겠다"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스마트 산업 중심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