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 의해 '평화·통일 기운' 높여져야"

시민사회·노동·종교 등 각계각층 뜻모아 결성
"강연·분단현장 시찰·남북경협 지원 이끌 것"



"항구적인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는 대통령이나 중앙정부차원의 관계개선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지방정부와 시민들에 의한 (평화와 통일의) 기운을 높여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시민사회와 노동계, 여성, 종교인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뜻을 모아 결성하게 됐습니다."

'평화와 통일 시흥시민 모임(이하 평시모)'의 상임대표를 맡은 공계진(61·사진) 시화노동정책연구소 이사장이 밝힌 평시모 출범 취지의 설명이다.

평시모가 공식적으로 지역사회에 닻을 올린 것은 지난 4월29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의 '하노이 회담 이후 한반도의 정세와 지역에서의 평화와통일운동의 과제'를 주제로 한 강연이다.

시흥 시민사회가 평화와 통일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면서 남북문제가 급격히 개선되고, 이에 대한 추동을 위해서는 대통령 한 사람, 중앙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자각에서 출발한다.

공 대표는 "항구적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는 시흥시와 같은 지방에서의 평화와 통일 기운을 높여내는 것과 대통령만 나서는 것이 아니라 시흥시민이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평화와 통일의 기운을 높여내기 위해서는 시흥에 관련 단체를 결성하고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지역에 많은 시민단체 및 시민들이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평시모는 이러한 지역사회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강연회와 토론회 등 여러 가지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특히 평시모는 이달 26일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를 초청해 '휴전협정,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강연를 진행할 예정이며, 시민들의 분단과 전쟁의 현장 시찰, 기행사업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평시모는 실제로 지난달 15일 4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분단의 최일선 현장인 DMZ를 방문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 김진향 교수와 김누리 교수, 북한청년 유홍씨 등을 초청해 강연회를 열었다.

공 대표는 "평시모는 시흥 각계각층의 평화와 통일을 꿈꾸는 100명의 회원으로 구성한 비영리민간단체로써 향후 지속적인 포럼 개최와 아카데미, 평화기행, 남북지역협력 사업 모색 등 다양한 활동을 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공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산업단지를 품고 있는 시흥에서 노동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손정순 박사 등 다수의 연구진들과 함께 비상근 형태로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법상담과 노조건설 지원, 노동정책연구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사단법인 시화노동정책연구소의 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공 대표는 "평시모는 앞으로 남북경협을 지원한다는 의미에서 시흥시와 북의 특정도시와의 자매결연 사업을 시와 협의해 추진하는 한편, 평화통일 관련 조례제정, 평시모의 법인화 사업 등을 힘있게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