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유소년 정책 성과 분석자료 공개
1. 3단계 유소년 육성프로 골든에이지
2. 연령별 전임 지도자 확대·역량 강화
3. 초교 때부터 주말리그, 즐기는 축구






대한축구협회(KFA)가 FIFA U-20 월드컵대표팀의 성공 요인으로 3가지(골든에이지, 전임지도자, 주말리그)를 꼽았다.

협회는 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기념 격려금 전달식'에서 U-20 대표팀과 관련한 KFA 유소년 정책 성과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협회는 U-20 대표팀의 성공요인으로 ▲KFA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전임지도자 제도 ▲주말리그 정착을 꼽았다.

KFA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은 상비군 제도를 개편해 협회가 2014년부터 시작한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이다.

지역, 광역, 영재센터로 이어지는 3단계 시스템을 통해 발굴한 유망주에게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상비군 제도에서 연간 280명이 혜택을 받았지만 골든에이지는 연간 4575명이 참여했다. 올해 U-20 대표팀은 골든에이지 1세대로 23명 중 15명이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아울러 KFA 전임지도자 제도도 큰 역할을 했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기존 5~6명이었던 전임지도자를 25명으로 늘리고 역량 강화를 위해 힘썼다.

얼마 전, 벤투 감독이 참여한 KFA 전임지도자 세미나가 단적인 예다. 지도자들이 일관된 철학을 갖고 각 연령대 대표팀이 연계되도록 지원했다.

정 감독도 "전임지도자를 하며 어린 시절부터 해당 연령대를 담당했기 때문에 각 선수에 대한 특성을 충분히 파악하였고 이번 대회를 치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또 U-20 대표팀 특징으로 회자된 '즐기는 축구'는 'Play, Study, Enjoy'를 기치로 2009년 시작된 주말리그와 맞닿아 있다.

국내파 U-20 대표팀은 초등학교부터 주말리그와 함께 해왔고, 전국대회만 경험한 이전 세대에 비해, 경기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리그시스템이 승부보다는 지도자와 선수간, 선수와 선수간 의사소통을 중요시하여, 즐기는 축구환경을 위한 초석으로 작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는 게 협회의 생각이다.

아울러 주말리그 출범으로 제도권에 편입된 클럽팀도 유소년 축구 발전에 기여했다.

주말리그가 출범한 2009년 62팀이었던 축구클럽은 2018년 341팀으로 약 450% 증가했다.

정호진 (서초FCMB), 김세윤(다사랑유소년축구클럽) 등 U-20 대표팀 중 7명의 선수가 클럽팀에서 초·중·고 리그를 참가한 경험이 있다.

이밖에도 협회는 골든에이지 이후로 다양한 국제경기 경험을 쌓도록 2016년 설계한 '포스트 골든에이지' 등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전한진 협회 사무총장은 "올해 예산 기준으로 유청소년 사업에만 160억원이 투자되고 있다"며 "전체 예산의 약 20%를 차지하는 큰 금액으로 매년 해당 예산을 우선 배정해 한국 축구에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KFA 홍명보 전무는 "한국형 퓨처팀 운영, 해외 협약을 통한 선수 육성, 스몰사이드 게임 정착, 저학년 대회 및 리그 등 다양한 유소년 정책을 기획하여 실행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한국 축구가 발전하고 강해질 수 있는 방안을 언제나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몽규 KFA 회장은 이날 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U-20 대표팀 선수, 코칭스태프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선수들의 포상금은 출전 시간과 기여도 등에 따라 차등을 두지 않고 모두에게 같은 액수가 지급됐다. 모교 지원금(선수 1인당 500만원)은 초등학교 17곳, 중학교 18곳, 고등학교 16곳 등 51곳이 받았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