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도르프학교 예비졸업생, 중국 실크로드 탐사기 주제발표회
▲ 8학년 학생들이 졸업발표회에 앞서 리코더 연주로 축제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사진·연주 더해 축제의 장 마련






지난 29일 오전 10시. 연수구 청학문화센터 아트홀에서는 작지만 아름답고 뿌듯한 행사가 진행됐다.

주인공은 인천발도르프학교 8학년 학생들. 이들은 지난 5월, 졸업여행으로 '중국실크로드'를 탐사했다.

이날은 탐사를 다녀온 학생들이 스스로 준비한 실크로드 사진전과 주제발표회 및 공연 등이 열렸다.

1층 아트홀에 들어서니 졸업생들이 각자 준비한 부스에서 자신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었다. 학부모와 친인척, 근처에서 온 학생들의 축하로 발표장은 이미 축제분위기였다.

프로젝트 발표는 학생들이 원하는 주제를 정하여 몇 달 동안 스스로가 자료를 수집하며 그 주제를 알아가고 고민하는 과정을 정리하여 발표하는 시간이다.

그냥 주제만 발표하는 것이 아니고 그 주제를 소재로 한 예술 작품들도 함께 발표하는 형식이었다.

리코더 연주와 함께 프로젝트 발표가 시작됐다. 첫 번째 발표는 황의진 학생의 '세계의 축제'였다.

여러 나라의 독특한 축제를 알아보고 축제의 기원과 의미를 고찰했다. 아울러 흥겨운 축제음악을 연주하며 발표회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최지원 학생은 '전통매듭의 아름다움'을 직접 만든 매듭작품들로 표현했다.

세 번째 발표는 최준혁 학생의 '호텔-여행자의 오아시스'이다. 상상력을 발휘한 미래의 호텔이 참가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네 번째 발표는 강다은 학생이 직접 만든 유카타를 입고 '이웃나라 일본'에 대해 발표했다.

마지막 발표는 김종필 학생의 "ROCK"이었고 발표가 끝난 후에는 그동안 갈고 닦은 연주 실력을 발휘하여 뜨거운 함성과 박수를 받았다.

주제에 발표가 끝난 후에는 참석자들의 질문이 있었고, 학생들은 어려운 질문도 재치 있게 답변했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발표를 진지하게 경청하며 어느새 훌쩍 자란 아이들의 대견한 모습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구나라 대표선생님은 "발도르프 정신을 살린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벅참과 함께 헤어짐의 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아쉬워한다"면서 "졸업생 모두 아름다운 영혼으로 밝게 빛나고 세상에 그 빛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축하하였다.

담임을 맡은 이유선 선생님도 "실수투성이 고민투성이 언덕을 넘어 세상에 당당한 발걸음을 내딛는 제자들이 대견하다"며 "이제 두 발을 굳게 딛고 많은 이들을 위한 일을 해낼 수 있는 발도르프 학생이 되기를 염원한다" 밝혔다.

한편, 인천발도르프학교는 8학년 담임과정을 마치고 상급과정으로 진학하기 전에 졸업여행을 통한 각자의 프로젝트 발표를 통과해야만 한다.

학생들은 이를 위해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한 학기 동안 준비하여 졸업발표회를 개최한 것이다.

독일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퍼져있는 발도르프 학교는 자연친화적 전인교육을 추구하는 대안학교다.

전 세계 교육전문가들이 21세기 교육모델로 이 학교를 선정한 바 있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