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지역커뮤니티 적극 참여
실시간 정보 투명사회 순기능
악의성 가짜뉴스 통로 역기능

일면식 없는 시민들이 서로를 돕는다. 도움을 요청하면 작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이 해결책을 제시한다. 시민이 시민에게 재난 상황을 전파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지역 커뮤니티(SNS)에 경기도민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곳에서 시민들은 거주지역과 밀접한 사건, 사고 등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등 협력하고 있다.

이처럼 SNS의 순기능이 있는 반면 가짜뉴스 등 유언비어가 퍼지는 통로로 이용되는 역기능도 가지고 있다. '양날의 검'인 셈이다.

27일 지역 커뮤니티 현황을 보면 의정부 11만명, 수원 8만4000명, 안산 5만1770명,부천 5만1258명, 성남 3만7654명, 용인 1만1000명, 광명 2만2000여명 등 도내 상당수 지자체에서 주민들이 커뮤니티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SNS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사고, 사건 등 각종 정보를 직접 알리고, 예방하며 대처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일 수원지역 한 커뮤니티에 검은 복면을 쓴 성추행범이 수원 관내를 활보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성추행범은 20일 안양시에서 10대 여성을 성추행하고, 의왕을 거쳐 수원으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용의자와 동일한 복장을 한 남성의 사진과 목격담이 커뮤니티에 실시간으로 쏟아졌다.

시민들은 태그(SNS에서 소식을 전하는 의미)를 이어가며 정보를 알렸다.

결국 범인은 21일 오후 6시쯤 수원 팔달구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관계자는 "SNS 지역 커뮤니티에 올라온 목격담과 사진으로 성추행범의 이동 동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사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문제는 순기능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달 15일 의정부의 한 커뮤니티에 '부모가 운영하는 가게에 도둑이 들었다'는 글과 함께 CCTV에 찍힌 용의자 얼굴이 공개됐다.

시민들은 이 용의자의 필요이상의 개인신상을 파악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퍼트렸다.


또 안양, 의왕 지역 커뮤니티에는 검은복면을 쓴 성추행범이 여러명 있다는 불확실한 내용의 글이 올라오면서 시민들이 불안해 떨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유해(도박, 유흥)사이트를 비롯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나 맛집 홍보에도 이용된다.

시민단체인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관계자는 "지역커뮤니티 활동은 시민 알 권리를 보장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며 "분명 역기능도 있지만 순기능을 강화하면 된다. 유언비어 등이 퍼지면 해당 지자체에서 사실여부를 파악해 시민들에게 알리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김도희 수습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