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신화 이어 '실리콘밸리 육성' 부푼꿈

적자 회사 인수 … 올 '3천만불 수출' 눈앞
과천지식정보타운 기업협 회장단에 선출
"업체들 하나로 묶어 시너지 효과 창출을"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입주하는 R&D 중심의 첨단업체들이 하나가 되어 일자리 창출과 시의 재정자립도 기여,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지난 19일 과천지식정보타운 기업협의회에서 회장단에 선출된 광명전기 이재광(사진) 회장은 벌써 커다란 꿈에 부풀어 있다.

지식정보타운 내 24만여㎡ 지식산업용지 일부를 분양받은 그는 올해 설계를 마치고 내년 7월부터 본격적인 본사 사옥 신축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사옥이 준공되면 그동안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서울사무소와 피앤씨테크, 광명 SG, R&D센터 등 계열사를 한데 모아 서로 소통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과천으로의 본사 이전 결정이 쉽지만은 안았다. 세종시와 판교 테크노밸리 등 여러 곳을 검토했으나 인프라와 비용 등 경영상의 어려움이 많아 고민 끝에 과천지식정보타운 입주를 결정했다. 무엇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고 서울과 가까운 데다 지하철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맘에 들었다. 과천시의 야심찬 첨단산업단지 육성 지원책도 입주 결정에 한몫했다.

이 회장은 다니고 있던 회사가 적자가 나자, 2003년 이를 인수해 연 매출 1400억원대로 끌어올린 '샐러리맨 신화'로 알려져 있다.

그는 광명전기를 세계적 강소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정부가 매년 15억원씩 5년 동안 지원해주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월드클래스 300' 업체로 당당히 선정됐다. 수출도 2015년 1천만 불 달성에 이어 2017년 2천만 불, 올해는 3천만 불 수출의 탑 수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광명전기를 반석 위에 올려 논 이재광 회장은 이제 또 다른 도전을 준비 중이다.

2023년까지 100여 개 첨단산업 업체, 4~5만명이 근무하게 될 과천지식정보타운을 국내 최대의 실리콘 밸리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정부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는다. 일자리 창출이란 형이상학적인 문구보다는 일거리 창출이란 표현이 맞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종사자 중 88%가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만큼 중소기업에 일거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일자리 창출이 된다는 의미이다.

지금 중소기업 사정이 너무 어렵다고 운을 뗀 이 회장은 "지식정보타운 입주 업체들을 하나로 묶어 서로 소통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각 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기술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이끌어내겠다는 의미다. 또한 과천시가 잠만 자는 도시가 아닌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 일자리가 창출되는 도시, 미세먼지가 없는 환경도시가 되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과천=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