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안나 경제부 기자

"요즘 이거 안 만들면 손해더라. 인천에서 제일 핫해."
며칠 전 만난 친구가 지갑에서 노오란 카드를 꺼내들며 말했다. 카드 한 켠에는 '인천e음'이란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캐시백 혜택 6%에 군·구별 최대 10%까지. 여느 카드사에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 혜택으로 인천e음카드는 그야말로 열풍이 됐다.

인천e음카드 플랫폼을 활용해 각 군·구별로 카드를 발행하면서 인천e음카드의 인기는 더욱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서구에서 서로e음카드를 발행하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나머지 기초단체들도 앞다퉈 e음카드 발행사업에 뛰어들었다.

30대 초반인 내 또래부터 60대 우리 부모 세대까지 너도나도 카드 하나씩을 손에 쥐고 있는 걸 보면, 그동안 지역상품권의 한계로 지적됐던 확장성에는 성공한 듯하다.
사실 지금 인천e음카드 성공의 힘은 90% 이상이 캐시백 혜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용자와 소상공인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니 굳이 마다할 사람이 없다. 몇 초 만에 들어오는 캐시백 혜택에 카드를 발급하는 수고로움쯤은 감내하고 만다.

몇 달 사이에 인천e음카드 발행률이 높아지면서 조만간 지역에서 카드가 사용되는 것이 당연해지고 자연스러워지는 안정화 단계가 찾아올 것이란 예측들도 흘러나온다.
그들의 바람이 이뤄진다면 그때는 캐시백 혜택에 연연하는 것이 아닌,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그보다 더욱 귀한 가치를 쫓아야 하지 않을까? 인천시민 스스로 주인의식과 공동체의식을 지니고, 분열되어 있는 지역사회가 하나가 되는 그런 날을 기대하며 말이다.

지역사랑의 가치가 현저히 떨어졌다고들 말한다. 이왕 시작한 인천e음카드 사업이 관심 밖으로 밀려나있던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감당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