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대학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인 논문과 인지도 등에서 벗어나 '혁신'에 초점을 맞춘 대학 랭킹 시스템이 다음 달 초 인천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인천대는 다음 달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인천대 송도캠퍼스 일대에서 '제2회 한자대학동맹 컨퍼런스'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미국 미네르바스쿨 창립자인 벤 넬슨과 네덜란드 한자대학교 필만 총장,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 약 60여개 국내외 대학 총장과 주요 인사가 참여하는 이번 자리에서 새로운 세계 대학 랭킹 시스템인 'WURI'(World's Universities with Real Impact)가 선포될 예정이다.

김용식 인천대 대외협력부총장은 "주요 세계대학평가 기관인 QS나 THE 등이 연구 실적과 기술이전 수입, 평판도처럼 연구 중심 대학에 유리한 지표를 내세우면서 전 세계 수만개 대학 중 일정 대학에만 점수가 몰리고 있다"며 "'WURI'를 통해 혁신 교육이나 국가와 지역사회에 큰 공헌을 하는 대학이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새 평가 기준은 창업이나 지역 헌신도다. 2회 컨퍼런스에서 랭킹 제도가 소개되면 1년 동안 준비 과정을 거쳐 3회 때는 실제로 여기에 맞춘 세계 100대 대학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천대 관계자는 "지난해 4월 네덜란드 그로닝겐에 있는 한자대학으로부터 한국에선 유일하게 인천대가 초청돼 1회 컨퍼런스에 참석해 보니, 대부분 대학에서 과학과 기술의 실질적인 응용에 기초한 대학 평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며 "학생 숫자 대비 창업률이 전국 최고 수준인 인천대가 WURI 시스템 속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