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 연결오류 확인 뒤 조정
입주민 "피부염 고통 받아"
광주시 빌라단지 잇단 민원
수질검사 결과 문제 안나와
광주시를 시작으로 평택시에서도 수돗물이 이상하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어 인천에서 시작된 붉은 수돗물 공포가 경기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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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수질검사 결과 적합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해당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4일 도와 일선 시·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평택시 동삭동 5600세대 규모 A아파트에서 붉은빛을 띠는 수돗물이 나오자 입주민들은 다음날 평택시에 신고했다.
평택시 상하수도사업소는 현장에 나가 조사했고 인근 아파트 단지 공사를 진행하던 시공사 협력업체 직원이 경계 밸브를 잘못 연결해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 밸브를 조정했다.
경계 밸브란 배수지에서 공동주택에 연결된 밸브로, 잘못 건드리면 물을 공급하는 배수지가 바뀔 수 있다.
평택시 관계자는 "배수지와 연결된 관로마다 수압이 다르며 지산배수지 관로는 수압이 더 세 물이 기존보다 빠른 속도로 A아파트 저수조로 유입하면서 관로 내부에 침전물이 섞여 들어갔다"면서 "최근 민원이 제기되고 나서 환경부 수돗물 안심 확인제에 따른 6개 항목 수질검사를 했는데 수소·이온 농도, 탁도, 잔류 염소, 구리, 철, 아연 등이 적합 수준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A아파트 입주민들은 붉은 수돗물로 인해 피해는 이미 지난해 초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한 입주민은 "처음엔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 좀 이상하다는 느낌만 있었는데 이웃들 사이에서 피부염을 앓고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피해 주민들을 파악해보니 상당히 많은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필터가 설치된 샤워기로 바꾸고 나서 짧은 시간에 필터가 붉게 변하는 현상이나, 유사한 피부염 증상 등 많은 세대가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광주시 송정동 B빌라 단지(400여가구) 16가구에서도 적갈색 수돗물이 공급된다는 민원이 잇따라 제기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주민 상당수는 정수기 필터가 적갈색으로 변했다고 민원을 제기했다"며 "탁도, 잔류 염소 등 5개 수질 항목 검사에서는 일단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대부분 핵심 원인은 30년 이상 된 노후 수도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수돗물 이상은 상수도 공급 과정의 수계전환, 노후 수도관, 단수 후 재공급 시 관내 수압변화 등 다양한 원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이때문에 해당 주민들은 "관계기관에서 나와 수질검사를 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며 써도 된다고 했지만, 걱정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상수도는 가용연한이 따로 없다보니 녹물이나 흙물이 나오기 전까지는 사전에 교체하지 않고, 도로 굴착 등 수도관 교체작업 특성상 진도가 느려 주민 불편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광주나 평택에서 적수가 나왔다는 민원을 받고 수질검사를 한 결과 광주시는 이상이 없었고 평택시는 밸브를 잘못 건드려 발생한 것"이라며 "인천시에서 발생한 적수때문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져 적수가 아닌데도 적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원석·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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