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공포'가 경기도로 확산되자 도는 녹슨 상수도관때문에 불편함을 겪는 주택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상수도관 개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녹과 부식이 심한 가정내 수도관을 통해 나오는 수돗물은 오염되거나 중금속 검출 등으로 인해 식수로 사용이 어렵고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24일 도에 따르면 도내 20년이 지난 노후주택(면적 130㎡ 이하) 20만세대를 대상으로 노후 상수도관 개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4년 5월 군포 한 아파트에서 녹물이 나오자 대책 방안으로 내놓은 사업이다.
1994년 이전 준공된 노후주택은 옥내배관으로 주로 아연도강관을 사용해 급격한 부식과 녹 등으로 수돗물의 수질이 악화되고 통과하는 물의 양도 줄고 있다고 도는 판단했다.

아연도강관은 통상 5년 이상을 사용하게 되면 아연이 소모돼 부식방지 효과가 없어지고, 60℃ 이상에서는 급격한 부식이 발생하는 역전현상때문에 1994년 4월 이후 사용이 금지됐다.
이 때문에 도는 2014년 당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전용면적, 단독주택은 연면적 기준으로 경기지역에는 93만6000여 세대가 사업대상에 해당되며 이 가운데 ▲기초생활수급권자 등 저소득층의 자가주택 ▲공용배관 또는 옥내급수관이 아연도강관으로 설치된 주택 ▲소형 면적 주택 순으로 우선 순위를 정해 20만 세대를 추렸다.

개량사업은 사업대상별로 차등을 둬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의 소유주택 총공사비는 전액 지원하고, 면적 60㎡ 이하 노후주택은 80%, 85㎡ 이하 노후주택은 50%, 130㎡ 이하 노후주택은 30%를 공공에서 지원한다. 나머지만 주택소유주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당초 지난해까지 상수도관 개량 사업을 할 계획이었지만 올해도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도는 올해 예산으로 76억원을 책정했다.
도 관계자는 "최근 붉은 수돗물 문제가 경기지역에서도 나오고 있는데 경기지역은 녹물이 문제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후화된 배관을 교체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김채은 수습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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