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수질검사 결과 공개…"기준 적합하지만 탁도 높아"
▲ 24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수돗물 안심지원단 브리핑'에 참석한 정현미 수돗물 안심지원단장(국립환경과학원 환경기반연구부장)이 '인천 수돗물 수질검사 1차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 서구와 중구 영종지역 가정에 공급되고 있는 붉은 수돗물의 탁도(물이 흐린 정도)가 송수관로를 거치면서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제의 수돗물이 먹는 물 기준엔 부합하지만 아직은 먹지 말아 달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24일 인천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인천지역 수돗물 수질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정현미 수돗물 안심지원단장은 "지난 22일부터 공촌정수장 등 총 38개 지점에 대해 망간과 철, 탁도와 증발잔류물 등 13개 항목을 조사한 결과 먹는 물 수질 기준에 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왔다"며 "다만 수돗물을 실제로 사용하는 아파트 등의 탁도는 물이 공급되기 전인 송수관로 등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돗물 안심지원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송수관로와 배수지 등 급수계통 14곳의 탁도는 0.09~0.26NTU였지만 실제 수돗물이 공급되는 가정 17곳의 탁도는 0.08~0.39NTU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망간도 급수계통에선 나오지 않았지만 서구 심곡동과 중구 운남동 등 3곳에선 검출되기도 했다. 수돗물이 송수관로를 거치면서 이물질이 섞이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수질 검사 결과 망간과 철 등 13개 항목은 모두 먹는 물 수질 기준 이내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정 단장은 "먹는 물 기준에는 부합하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아직 수돗물 정상화를 발표하기엔 어려운 점이 있다"며 "실제 음용해도 되는지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것이며 그때까지는 생활용수 등에만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