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과천동 광창마을 주변에 있는 울창한 소나무와 참나무 군락지가 정부의 3기 신도시 개발로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

23일 과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과천동 광창마을 입구와 과천 경마장(렛츠런파크) 정문과 후문 인근 임야 약 5000평에는 소나무를 비롯해 참나무, 은행나무 등 200여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그린벨트인 이곳엔 80~200년 된 둘레 1.6~1.8m 크기의 아름드리나무가 숲을 이뤄 경마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미세먼지는 물론 과천~우면산 간 고속화도로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을 차단해 주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4월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광창동 수용 예정지구 내에 인공림 조성계획이 포함돼 있는데, 국토부가 이들 수목들을 제거하고 다시 나무를 식재해 녹지공간을 벨트형으로 조성하려 한다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와 관련, 과천시와 산림청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관계 당국이 보호수가 아니면 보존해 줄 수 없다고 했다"면서 자연림에 비해 생태적으로 취약한 인공림을 조성하겠다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광창마을 공공주택지정 반대 비상대책위 서정진 위원장은 "이렇게 울창한 숲을 조성하려면 다시 몇 백 년이 흘러야 하는데 왜 싹 밀어버리려고 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광창마을 토지주와 건물주들의 90% 이상은 정부의 3기 신도시 개발 지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과천=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