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역사·생활상 담아
'애스컴시티'로 시작해 '캠프마켓'으로 남은 인천 부평미군기지 역사와 부평 사람들의 치열했던 삶의 이야기를 모은 전시회가 열린다.

부평역사박물관은 24일부터 내년 3월29일까지 '헬로우 애스컴시티, 굿바이 캠프마켓' 전시회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선 애스컴시티에서 캠프마켓으로 이어진 70여년 역사뿐 아니라 부평미군기지와 함께했던 사람들의 생활상이 그려진다.
특히 부평 포로수용소 탈출자와 애스컴시티에서 근무했던 미군과 한국인 이야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미군은 1945년 9월부터 부평에 주둔했다. 미군 제24지원사령부가 일제강점기 군수공장인 인천육군조병창 부지에 자리잡으면서다. 캠프마켓과 캠프하이예스, 캠프그란트 등 7개 구역이 형성됐고, 이를 통틀어 애스컴시티라고 불렀다. 1973년에는 캠프마켓을 제외한 6개 캠프가 철수하거나 이전했다. 캠프마켓 역시 2002년 반환이 확정되며 제빵공장만 남아 있다.

김혜미 학예연구사는 "부평미군기지가 시민 품으로 온전히 돌아올 날을 기대하며 기지 주변 삶의 역사와 추억을 전시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