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5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서 청년작가전
▲ 안성석 作 '나는 울면서 태어났지만, 많은 사람들은 기뻐했다'

▲ 김지영 作 '이 짙은 어둠을 보라'

'나는 울면서 태어났지만 많은 사람들은 기뻐했다.'
청년 작가 안성석의 작품 제목이다. 이 작품은 9월15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젊은 모색 2019:액체 유리 바다전'에 전시된 것으로 젊은 모색전의 의미를 잘 담아내고 있다.

안 작가를 비롯 김지영, 송민정, 윤두현, 이은새, 장서영, 정희민, 최하늘, 황수연 등 신진 작가 9인의 젊은 도전, 젊은 실험을 '젊은 모색' 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 신진 작가 발굴 프로젝트 '젊은 모색'은 미술관 개관 50주년을 기념해 5년 만에 부활했다.

'젊은 모색' 전은 1981년 '청년 작가' 전으로 출발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신진 작가 발굴 프로그램이다. 한국 동시대 미술의 가능성 있는 작가들을 소개하고, 국내 미술현장을 가늠하는 지표를 제시해 왔다. 1989년 이불, 최정화, 1990년 서도호, 2000년 문경원 등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이번 전시회에 선정된 작가 9인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들의 연구, 추천 및 회의와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이뤄졌다.

전시의 부제인 '액체 유리 바다'는 참여 작가 9명에게서 발견한 공통의 키워드다. 이는 동시대 한국 젊은 작가들의 자유롭고 유동적인 태도를 상징한다. 단단하면서 섬세한 액정유리 같이 현실 안팎의 장면들을 더욱 투명하고 선명하게 반영하는 젊은 작가들의 성향이 반영됐다. 끊임없이 율동하는 너른 바다처럼 미래에도 멈추지 않는 흐름으로 존재할 그들의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작가들은 미디어의 이미지 스마트 폰 앱, 유튜브 중에서 발견한 특성과 정서를 통해 시대적인 고민과 정면 대결하기도 하고, 인터넷의 파도에 몸을 맡겨 함께 떠다니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는 신작 52점을 포함해 총 53점이 공개된다.

전시장에는 작품 외 실물자료와 인터뷰 및 신작 제작 과정을 담은 생생한 영상 등이 마련돼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치열하고 솔직한 고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 현대미술의 기라성 같은 작가를 다수 배출한 '젊은 모색'이 이번 전시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립현대미술관은 신진-중견-원로-작고 작가를 균형있게 다루고 지원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관련 자세한 문의는 국립현대 미술관 홈페이지(mmca.go.kr)로 하면 된다. 02-2188-6000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